[포토]두산 유희관, 1회를 못 넘기고...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 1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두산 유희관(34)이 올해 한국시리즈(KS)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김 감독은 유희관에 대해 “유희관은 올해 10승을 했지만, 공 자체가 그렇게 좋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런데 NC전에서는 기록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모호한 답변으로 유희관의 KS 선발 등판 여부는 미지수가 됐다.

두산은 이미 한국시리즈 3선발까지는 구상이 끝났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알칸타라가 워낙 에이스였고 고심할 부분 없었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2차전은 포스트시즌(PS)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크리스 플렉센을 꼽았고, 3차전은 최원준을 예고했다. 4차전 선발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정규 시즌 27경기 선발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역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부문에서 한화 정민철 단장, 두산 장원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유희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0.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으며 조기 강판됐다.이날 유희관은 PS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역대 13번째 투수가 됐고, 22개 공을 던져 역대 PS 최소 투구 수 강판 11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4선발 자리가 불안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유희관은 올시즌 NC 상대로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 기록한 2.5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1, 2차전 상황을 본 후에 어떻게 대기시키고 준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 1선발’로 2013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팀이 6위에 오른 2014년을 제외하고 2018년까지 모든 KS 미디어데이에 개근했다. 재치있는 입담뿐만이 아니라 그해 KS 주요 선수로 꼽혔기 때문이다. 두산 왕조 시대를 함께 만든 유희관이 올해 KS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KS 관전 포인트다.

nams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