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극장가의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주말 극장 관객수가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10원 초 추석 연휴 이후 최저치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27∼29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7만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지난주 44만 2000여명에서 16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또한 주말 관객 수는 추석 연휴 중인 10월 2∼4일 109만9000여명을 기록한 이후 50만명대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시 진정 국면에 들면서 영진위의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이 배포된 10월 30∼11월 1일 60만명대, 6∼8일 70만명대로 늘었던 주말 관객 수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배우 오달수의 복귀작인 영화 ‘이웃사촌’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나 관객 수는 12만 2000여명에 그쳤다. 지난 2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20만명이다. 더욱이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정우 역시 주말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얼굴을 비치며 열혈 홍보에 나섰고,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뛰어들 활동을 펼쳤던 터라 이같은 수치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2위인 ‘도굴’은 4만 2000여명의 관객을 더하며 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136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스릴러 ‘런’이 3만 6000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20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19만 1000여명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예년과 같은 분위기일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위축은 어쩔수 없다. 극장가 역시 철저한 방역 및 좌석간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덧 영화는 OTT나 ‘집에서 봐도 된다’는 분위기가 지속될 까 우려된다. 현 시기에 이러한 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선 가장 무서운 분위기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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