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KT는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열린 뒤 가장 시급한 현안인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뛰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한 KT는 이미 세 선수에게 조건을 제시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약 협상이 틀어졌을 때를 대비해 대비책도 세워놓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롯데와 트레이드로 즉시전력감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데려와 올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내야와 불펜을 보강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지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KT가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도 관심을 갖는 이유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투수보다 야수가 강세다. 이미 두산발 FA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등 최대어들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KT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KT 이숭용 단장은 외부 FA 영입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있긴 한데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요성은 있지만 고민 중이라고 밝힌 이유는 내부적으로 정한 영입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SK와 삼성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것과 달리 KT가 아직 조용한 것도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움직이기로 방침을 정해서다.
이 단장은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한다. 올시즌은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정적인 타격을 많이 받았다. 외부 FA 영입에 투자하는 데 구단이 입은 손실을 배제하기 쉽지않은 상황이라 심사숙고 하고 있다. 우리 나름대로 영입에 필요한 금액을 책정했기 때문에 그 이상 넘어가면 영입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영입하고 싶은 선수라도 책정한 금액 이상으로 몸값이 뛰면 과감히 영입을 단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도 이런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KT도 타 구단과 마찬가지로 영입하길 원하는 선수측과 만나 꾸준히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선수 영입에 있어 금액도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금액 이상을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하고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다. KT도 진정성을 담아 협상에 임할 참이다.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의 포문을 연 KT가 외부 FA까지 데려와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