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소형준 상대 선제 투런 뽑아내는 두산 최주환
두산 최주환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KT 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새신랑’이자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32·전 두산)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FA 최대어로 분류됐던 허경민과 견줄만 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치솟는 가치에 슬그머니 시장에서 발을 빼는 구단도 나왔다.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원소속팀 두산을 포함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최주환을 영입 후보군에 포함한 구단이 있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A구단보다 1억원이라도 더 주고, 주전 자리를 보장하면 선수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미 일부 구단에서는 “내년에는 두산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을 보게될 것”이라며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물론 계약이라는 건 공식 발표가 날 때까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쟁이라면 두산의 자금사정 등을 고려하면 타 구단을 능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두산에서는 흔하지만, 최주환이 좌타자라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장타력을 가진 좌타가 내야 유틸리티라면 영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 2018년에는 26홈런 108타점, 올해도 16홈런 88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져 주전으로 올라선 이력도 팀 구심점으로 영입할만 한 근거가 된다. 통산 OPS(장타율+출루율)가 0.809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팀 타선이 우타 일색인데다 내야가 허술하면 군침을 흘릴만 한 카드다.

[포토] 두산 최주환, 허경민을 대신해...긴급 투입!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0-0으로 맞선 6회 타자의 땅볼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내야 안정은 모든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타고투저에 대항하기 위해 투수들이 무빙패스트볼과 종 변화구를 장착하기 때문에 땅볼 타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팀이 강팀 대열에 합류한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나 최주환이 활약한 두산 등은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가장 견고한 내야진을 갖춘 팀이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KT도 견고한 내야를 갖고 있고,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한 키움도 내야 강국으로 통한다. 특히 키스톤 콤비로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기둥이 있으면 경기를 풀어가기 쉽다. 국가대표 내야 라인업을 비집고 자리를 꿰찬 최주환의 능력은 결고 약한 수비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지난 5일 가정을 꾸려 책임감까지 강해진 최주환은 소위 ‘야구에 미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기술과 이론을 더 완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이를 실전에서 적용해보며 자기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만 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최주환의 드러나지 않은 매력이다.

올해 4년 4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한 KIA 김선빈이나 4년 최대 56억원을 받고 롯데에 둥지를 튼 안치홍이 최주환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성사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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