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학생=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서울 SK가 최준용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채 안양 KGC에 패했다. 당일 발생한 논란의 충격이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해진 듯 했다. 휴식기 이후 되살아난 특유의 포워드 농구에 균열이 생겼다.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83-68(15-19 17-25 20-23 16-16)로 졌다. SK는 경기 직전 최준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선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특정 선수의 나체 사진을 유출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3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KBL 징계도 피할 수 없어보인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기에서는 닉 미네라스가 20득점, 안영준이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단독 1위를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SK는 올해도 정상도전에 나섰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휴식기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했고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 SK호는 거센 파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2연패를 기록한 SK는 10승 8패를 거둬, 2위로 내려앉았다.
|
경기 직전 문경은 감독은 “문제가 생겨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늘 경기가 있기 때문에 마냥 침체된 채 있을 수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지만, 충격은 고스란히 전해진듯 했다. 건강을 회복한 오세근을 앞세운 KGC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처음부터 기세가 눌린 상태라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전반전에만 무려 11개 턴오버를 범했다. 3쿼터 3분 11초 경에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나왔다. 워니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오세근의 자유투 성공 이후 워니가 공을 받아 심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워니가 심판에게 공을 던진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 심판은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2회째 파울을 범한 워니는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주포가 빠진 SK는 끝내 KGC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
반면 KGC는 베테랑 오세근(19득점 9리바운드)을 앞세워 훨훨 날았다.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젊은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재도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녔다.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도는 18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10승 7패, 공동 1위로 도약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