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IA 최형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올해의 타자!
KIA 최형우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37·전 KIA)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방출 아픔을 겪고 재입단 해 2008년 당시 최고령 신인왕으로 시작한 ‘1군 선수’ 인생도 어느덧 13시즌을 넘어섰다. 그는 올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타격왕(0.354)에 오른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조용하지만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0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타자’로 등극했다. 그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거의 지명타자로 출전하다보니 체력부담이 덜했다. 덕분에 타격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 뛸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앞으로 3~4년은 충분히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토] KIA 최형우, \'올해의 타자\' 수상...감사합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박건승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로부터 ‘올해의 타자’ 상을 수상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해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러 28홈런 115타점 타율 0.354로 맹위를 떨친 최형우는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해야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데, 지난해 지명타자 경험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 게 도움이 됐다. 체력부담을 던 만큼 타격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루틴을 만든 것도 좋은 성적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꾸준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치다. 13시즌 동안 1702경기에 나서 매년 131경기씩 소화한 셈이다. 올해에도 140경기에 나서 28홈런 115타점을 쓸어 담았다. KIA 이적 첫 해 두 경기, 이듬해 한 경기 결장에 그치는 등 사실상 풀타임 활약이다. 나이가 들고 연봉이 높아지면 몸관리를 핑계삼아 쉬엄쉬엄할 수도 있지만, 최형우는 이런 법이 없다. 그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매일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해야한다는 신념 같은 게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사람이다. 당연히 아프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력도 더디고, 당연히 힘도 든다”면서도 “그래도 구장에 가서 유니폼을 입으면 뛰어야 한다. 그게 프로 선수”라고 강조했다.

[포토] 양의지-최형우, \'올해의 상\'에 참석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간절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확신도 있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지만 “큰 욕심 없다”며 시크한 표정을 지은 것도 언제든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또다른 표현이다. 최형우는 “그래도 작은 목표를 세워야 힘들때 버틸 힘이 된다.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개인통산 최다타점 타이틀 하나만큼은 꼭 갖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형우는 올해까지 133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1498타점에 163개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대미문의 1500타점 돌파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최형우가 개인통산 최다타점 신기록을 작성하면 2000안타(-14개) 350홈런(-20개)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시즌 이상만 뛰면 2000경기 돌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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