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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뜨거운 관심만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알짜 프리에이전트(FA)’로 꼽힌 최주환(32·전 두산)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은 올시즌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알려진 것만 4팀 정도가 영입에 뛰어 들었다. 특히 2루수 부재로 고심이 깊은 SK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문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는 얘기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최주환은 SK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비친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소식이 들렸다. 한 지방 구단에서 꽤 큰 액수에 영입 제안을 했다는 얘기다. 찔러나 보자는 심산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방팀이 적지 않은 금액에 제안을 했다. 최주환에게 관심있는 구단들은 쓸 수 없는 액수”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최주환이 이 팀으로 갈 의사가 있느냐다. 또다른 관계자는 “SK는 주전 2루수를 보장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방팀은 상대팀에 맞게 타선을 조합해야하기 때문에 최주환에게 특정 포지션을 맡기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루와 3루뿐만 아니라 1루수와 지명타자 등 유틸리티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최주환을 유틸리티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는 그의 타격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뜻이다. 잠실구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 최주환의 클러치능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26홈런, 올해 16홈런을 터트렸고, 타점 생산 능력도 꾸준하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강하고, 오랜시간 백업으로 뛰었던 터라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고충도 잘 알고 있다.
구단 쇄신과 빌드업을 동시에 진행 중인 팀에서는 최주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좌타 클러치 히터가 외국인 타자 앞 뒤로 포진하면 타선 시너지효과도 배가 된다. 제안을 한 팀은 초초한 심정으로 최주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새신랑이 된 최주환은 자신의 생활터전이 이미 갖춰진 수도권을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애 첫 FA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는 팀에서 뛰고 싶은 기대감도 공존한다. 돈과 여건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최주한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결정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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