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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있는 LG가 내부 전력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지난 3일 내부 FA 김용의와 총액 2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버페이는 금한다고 강조했던 LG는 적극적으로 FA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급에 걸맞는 외인 투수 영입을 우선할 뿐 또 다른 내부 FA 차우찬과의 재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차 단장은 “만나봐야죠. 아직 안 만나봤다. 에이전트가 오재일과 허경민을 데리고 있어서 일이 바쁜가보다. 연락이 안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야 (차우찬이) 있으면 감사하다. 안 떠나고 있으면 얼마나 감사합니까”라고 웃었다.
차우찬의 LG 잔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차우찬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총합 40승을 거뒀다. 왼손 선발 투수가 희귀한 KBO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제 몫을 했다. 물론 4년 95억원 몸값을 해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무엇보다 올시즌 차우찬은 13경기 64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5.34을 기록했고 후반기 전체를 부상으로 결장했다. 차우찬의 공백은 LG가 정규 시즌 4위로 밀려난 것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탈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정상적인 몸 상태의 차우찬이 선발진에 건재했다면 LG의 최종 성적은 달라질 수 있었다.
만약 차우찬이 다른 구단을 생각한다해도 부상과 적지 않은 나이가 FA 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대우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차우찬은 B등급으로 직전 연도 연봉 10억원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 10억 원 및 FA획득 구단이 정한 25명 외 보상 선수 1명, 혹은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200%인 20억원의 보상이 요구된다. 차우찬에게 주어지는 계약금과 연봉까지 고려하면 타구단이 선뜻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에 잔류한다해도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17년 LG와 FA 계약 후 기복을 보였던 차우찬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2018년 두산전 전패를 막아냈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절정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동안 차우찬이 쌓아온 경험을 고려하면 차우찬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LG 마운드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LG와 차우찬 모두 재회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지도 모른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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