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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전·현 회장 2명, 지방협회장 1명, 전 감독...
내년 1월16일(장소 미정) 실시되는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선거가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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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원홍(64) 전 회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동생인 정희균(53) 전북테니스협회 회장이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4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곽용운(60) 회장도 ‘임기 만료 50일 전 직무정지’(지난 10일) 조치에 따라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문일(73) 전 테니스 감독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등록은 1월7일과 8일 이틀 동안 해야 한다. 선거인은 최대 207명으로 구성된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
지난 2016년 7월 제27대회장 선거에서는 곽용운 후보가 주원홍 후보를 불과 8표 차로 따돌리고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재선을 자신하다가 떨어진 주 전 회장은 테니스의 선진화, 동호인 저변 확대, 주니어 선수 육성 등을 내세우며 표심을 얻기 위해 뛰고 있다. 곽 회장은 “협회 재정자립 및 재정 건전성이 최우선”이라며 “누군가가 도와주지를 않더라도 살림을 꾸릴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희균 전북 회장은 “지난 4년간 회장과 전 회장의 법정 다툼으로 협회 행정이 엉망이 됐다”며 협회 행정의 정상화를 내걸고 표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생활체육 출신으로 지방협회 회장을 통해 전국 회장으로의 발돋움을 꿈꾸고 있다. 김문일 전 감독은 ‘화합과 협회의 재정안정’을 강조하며 “스폰서 많이 끌여들여 테니스의 볼룸을 키우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에 보이지 않는 변수는, 육사코트와 관련해 미디어윌이 테니스협회를 상대로 낸 ‘대여금(30억원) 반환 청구’ 소송이다.
주 전 회장은 회장 시절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려 육사와 구리시의 협조를 얻어낸 뒤 그곳에 테니스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내 및 실외 코트를 리모델링했다. 그런데 곽용운 후보가 회장이 되면서 당초 협약서를 통해 미디어윌에 주기로 한 육사코트의 운영권을 협회가 가져가면서 갈등이 생겼다. 결국 미디어윌은 이 대여금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노영수 협회 사무처장은 16일 “1심에서는 협회가 졌다. 2심은 여러차례 연기 끝에 내일 결정된다. 이 결과가 협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윌의 소송으로 협회는 지난 3년 이상 동안 통장 가압류 조치를 받아 힘을 쓰지 못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까지 눈덩이(30억원 육박)처럼 부풀어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구리시가 불법건축물이라며 철거를 지시한 실외코트에 대한 과태료도 1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누가 새 회장이 되든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고 협회를 4년 간 이끌어가야 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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