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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자유계약시장(FA) 총액이 295억을 돌파했다. FA는 훈풍이 불지만, 방출 시장은 춥다.
올해 10개 구단에서 방출 리스트에 올린 선수는 총 124명으로 은퇴선수를 제외하고 단 4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이용규와 안영명이 각각 키움과 총액 1억5000만원, KT와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고, 전민수가 5000만원에 NC로 향했다. 지난 14일에는 두 아이의 아빠 정인욱이 한화와 연봉 3000만원에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매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00여 명이 입단을 하기 때문에 비슷한 숫자에 사람들이 방출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연이어 터지는 적지 않은 금액의 FA 계약들이 방출 선수들을 더욱더 아쉽게 만든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명씩 같은 기간 새 팀에 보금자리를 꾸렸지만, 올해는 구단들이 손을 내밀고 있지 않다. 팀 내 베테랑도 아직 20대 중.후반 선수들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방출 선수들은 빠르면 방출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른 구단에서 손을 내민다. 대부분 재취업에 성공한 선수들은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1월에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 구단들의 시선은 알짜배기 선수들에게만 향하고 있다. 삭감된 연봉이어도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제 구단들은 방출 시장 속 진주를 찾아내야 할 때다. 올해 나이 37살, 타격왕 자리에 오르며 3년 총액 47억에 KIA에 잔류한 최형우도 한때 방출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 뻔했다. 하지만 삼성에 부름을 받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FA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의 선택이 1~2년의 결과를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구단들이 택한 미래에 대한 태도는 중장기적인 팀 문화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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