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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FC안양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우형(54) FC안양 감독은 이번 도전을 마지막으로 여긴다. 5년 만에 돌아온 만큼 더 강하고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국민은행 시절부터 사령탑을 맡았고, 안양 창단 멤버로 들어와 2015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강화부장으로 팀에 기여한 끝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저를 선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도 이제 리그 최고령 지도자다. 다시 맡는 게 큰 모험이다. 위험부담도 있다. 이번에 실패하면 저는 다시 감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제 안의 열정이 살아났다. 감독은 그라운드에 있어야 가장 행복하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즐겁고 재미있게 팀을 이끌고 싶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외부에서 팀, 리그를 지켜본 이 감독은 새로운 시각으로 축구를 보게 됐다. 그는 “초기에 비해 K리그2에 좋은 감독, 선수들이 많이 내려왔다. 상향 평준화가 됐다. 2부리그에서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지켜보니 상대에 따라 대처하는 법, 우리 팀에 변화를 주는 법이 보이더라. 과거에 감독을 했을 때 보지 못했던 시야가 생겼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전략, 전술을 준비하려고 한다. 나이가 많다고 소통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리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당시와 다음 시즌 안양은 조금 다르다. 안양은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의 지원과 구단의 발빠른 움직임 속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때는 저는 조급했다. 안양이 풍족한 구단이 아니었다. 없는 살림으로 경기를 하니까 버거웠다”라면서 “새 시즌에는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 영입도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개인적으로는 조급하지 않게 가려고 한다. 선수, 구단과 더 소통하고 리그가 끝나는 11월 말까지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한다고 본다. 마라톤은 10㎞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멀리 내다보고 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승격이다. 이 감독은 “안양도 이제 승격에 도전할 때가 됐다.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가면 승격을 노릴 자신감은 있다. 과거 저는 리그에서도 그렇고 FA컵 같은 단기전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멋지게 한 번 해보고 싶다. 승부를 걸어보겠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승격을 위해 이 감독은 결과를 얻으면서도 방향성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스피드 있는 축구. 상대가 정비하기 전 빠르게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들어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 영입도 거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 더불어 실리도 필요하다. 때로는 물러서고 때로는 전진하는 축구를 하겠다. 과거 안양 팬의 일방적인 지지를 받은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2021년에는 안양 팬이 축구를 본 후 다른 사람을 한 명 더 데려올 만한 가치가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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