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오유진이 오버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죽을 것 같아 운동을 시작했다.” 51세 몸짱스타 오유진의 말이다. 오유진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벨라청담에서 열린 ‘2020 인바코리아 챔피언십’에 출전해 피규어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올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유진은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여성으로 변신한 것처럼 굵은 핏줄과 강철 같은 근육으로 관중석을 술렁이게 했다. 탄탄하고 기름진 라인에 여유 있는 미소. 이어 자신을 51세의 중년여성이라고 소개하자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 여전사의 포스를 물씬 풍기게 했지만 피트니스를 접하기 전에는 156㎝의 가냘픈 여성이었다. 오유진은 “빈혈약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허약했다. 지독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화장실에서 관장 없이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운동을 시작한 것은 죽기 싫어서였다”고 말했다.

- 유명 트레이너 아놀드 홍이 그랑프리를 축하해줬다.

아놀드 홍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다. 대회 출전도 아놀드 홍의 권유가 컸다. 처음에는 아놀드 홍이 출전한 대회에 응원할 겸 갔는데, 점차 무대에 매료됐다. 아놀드 홍이 입상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대회에 출전했다. 목표가 정해지니까 더욱 운동에 매진하게 됐다.

-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따로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다. 벌크업이 아닌 저강도·고반복의 운동을 꾸준히 했다. 20년 전부터 저강도·고반복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에 3시간씩 했다. 보충제도 일절 먹지 않았다. 일반식으로 골고루 먹었다. 하지만 기름 진음식, 짜고 매운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속이 안 좋으면 피부로 나타난다. 운동에 비결이 있다면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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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인바가 추구하는 것이 내추럴이다.

내가 소속된 팀이 TNB로 아놀드 홍과 함께 만들었다. 취지는 약물이 없는 내추럴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인바와 추구하는 것이 맞아 출전하게 됐다. 수상 후 바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할 정도로 엄격한 것이 매력이다. 약물이 아닌 오직 식단과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무약물은 몸은 물론 정신까지도 건강하게 만든다.

- 51세의 나이라는 것이 믿기 않을 정도로 날씬하다.

내추럴을 통해 만든 몸은 여성미를 두루 갖추게 한다. 건강은 물론 탄탄한 라인, 매끈한 피부 등 여성이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가질 수 있다.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에 밝은 얼굴을 갖게 된다. 얼굴도 예뻐지고 몸도 예뻐지게 만드는 것이 피트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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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직업이 많다고 들었다.

맞다. 모두 피트니스 덕분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다 많은 자격증을 갖게 됐다. 트레이너는 기본이고, 피부관리사, 네일아티스트, 헤어아티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두피, 요가, 태보 관련 자격증도 있다.

- 건강에 기본이 있다면.

많은 것들이 있지만 운동, 수면, 물이 가장 기본이다. 정신적으로는 자기애다. 자신을 사랑해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운동은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다면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이지 않을 테니까.

- 또래의 여성들, 특히 갱년기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전할 ‘꿀팁’이 있다면.

나이가 들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을 한다. 몸속 순환이 안돼서 그러는 것이다. 몸속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깨끗한 물 마시기, 숙면 취하기, 매일 조금씩 운동하기, 식단지키기 등 기본만 충실해도 건강해진다. 순환이 안 되면 살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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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방송출연계획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늦은 나이에 입상을 해서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이윤석의 몸플러스’, ‘모닝와이드’, ‘박수홍의 알짜왕’, ‘오늘저녁’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는 유튜브 등에 나의 운동철학을 콘텐츠로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 2021년의 목표는?

한국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해 그랑프리를 타고 싶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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