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어쩌면 한번쯤은 생각했을 가능성인지도 모른다.


TV조선'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 출연 중인 이혼부부 최고기-유깻잎, 이하늘-박유선이 재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처음부터 이들은 통상적인 이혼 부부와는 달랐다.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의리를 갖고있었고 필요할 때는 만남도 가졌다. 이혼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연락이 두절됐던 사람들이라면 애초에 이런 프로그램 섭외에 응하지도 않았을 터.

25일 방송된 '우이혼'에서는 '대체 저렇게 서로 애틋해하면서 왜 이혼했지?'싶던 이들이 서로를 향해 열린 가능성을 말해 눈길을 모았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이날 처음으로 합류한 이하늘-박유선 커플이었다. 연애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 장장 13년을 함께 했던 이들 부부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친밀함과 편안한 티키타카로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이혼 부부라기 보다는 여전히 오랜 연인같았기 때문.


이혼한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서로를 향한 시선에도 꿀이 뚝뚝 흘렀다. 취미도 똑같이 낚시인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던 제주에서 낚시를 갈 생각에 부풀었다. 그러다 이내 박유선이 "또 형수라고 불리는 거야?"라며 난감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13년간 함께 했던터라 주변의 모든 인간관계가 연결되어 있고, 이하늘의 친구와 후배 사이에서 그의 공식호칭은 처음부터 '형수'였기 때문. 호칭이 애매해진 문제를 웃으면 이야기하던 박유선은 "누가 날 형수라고 하길래 형수 탈퇴했어요 라고 했어"라고 화통하게 굴어 웃음을 줬다.


결혼 날짜를 받아놓고 둘이 점을 보러 갔다가 원진살(부부 사이에 서로 원망하는 운)이 있으니 결혼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일화도 나왔다. 박유선은 "거기 엄청 용하대. 처음으로 원진살 얘기 들었던데 잖아. 다른 데서도 들었지"라며 하지 말아야 할 결혼을 했나 후회하는 듯 말했다.


곰곰히 이야기를 듣던 이하늘은 돌연 "결혼했던 거 후회하냐?"고 물었고, 두 사람은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박유선이 "이혼한 건 후회해?"라고 묻자 이하늘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더니 "카메라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같아"라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끝내자고 해서 끝내놓고 정리가 다 안됐나, 마음이. '왜봐?' '미쳤어?' '제정신이야?' 그런데 왜 보면 안되지?"라고 말하며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유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변에서 '왜 봐?' 라든지 '다시 살아' 라든지 (말한다). 그런데 나는 다 열려있는 것같다. 어떤 이유든 안될 건 없지 않나. 둘만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마음이라면. 근데 지금은 아닌거죠. 아직은 모르겠는 거죠"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무살, 서른 일곱살에 만나 풋풋한 청춘의 시간을 함께 했던 둘은 이혼여행 첫날 밤 나이들어감을 곱씹으며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고, '우이혼' 사상 최초로 한 이불을 덮고 잠들어 스튜디오를 혼돈에 빠뜨렸다.


그런가하면 어린 나이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혼수문제 시댁과의 갈등에 지쳐 이혼한 최고기-유깻잎 커플도 함께 캠핑여행을 떠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우이혼'을 통해 유깻잎을 만난 뒤로 "남자친구 있냐?"며 집요하게 묻던 최고기는 이날 거짓말 탐지기까지 들고와 재차 유깻잎의 이성친구 유무에 관심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지 않다면 이혼한 전남편이 물을 이유가 없는 질문이었다. 결국 남자친구가 없는게 '진실'로 나온자 최고기가 파안대소해 웃음을 안겼다.


다섯살 딸 솔잎이를 위해서라도 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이들은 이혼 후 훨씬 성숙한 태도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의 가족을 받아들이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캠핑카로 함께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추며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유깻잎이 추워하자 최고기는 유깻잎이 선물한 커플 잠바를 내밀었다.


MC들이 "이 시국에 커플룩을?"이라며 당황했지만, 최고기는 재차 자신의 바지를 권하는 등 챙겼고, 준비해온 핫팩도 내밀었다. 이에 MC들은 "제목 안 나가면 이거 '연애의 맛' 인줄 알겠다"고 말했다.


함께 저녁을 먹던 최고기는 "나랑 이혼하고 나서 생각난 적 있었냐"라며 넌지시 마음을 물었고, 좀처럼 말을 꺼내지 않던 유깻잎은 "오빠 울고 그랬던게 생각나서 초반에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최고기는 같은 질문에 "네 방에 가면 네 물건들이 있잖아. 보면 자꾸 생각나서 빨리 잊고 싶어서 그걸 보냈었다. 싫어서가 아니라. 볼때마다 많이 괴로웠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기는 흑백으로 촬영된 초음파사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솔잎이의 성장일기를 앨범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오랜만에 솔잎이의 아기 시절을 바라보던 유깻잎은 행복하고 아팠던 시간들이 떠오르는 듯 금세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유깻잎은 "그 사진들 속에서는 제가 있었을 때 모습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곁에 없을 때 사진이 있을 거잖아요. 그게 많이 울컥했던 것같아요"라며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최고기와 유깻잎 솔잎까지 세식구가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영상과 함께 최고기가 재결합 의사를 물어보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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