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
LG 케이시 켈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연봉 삭감과 동시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이 올해 연봉 상승을 거둘 수 있을까.

키움을 제외한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10개 구단 29명 중 14명이 KBO리그에 잔류했다. 이들 중 지난해 활약으로 대폭 연봉 상승을 얻어낸 선수도 있지만, 삭감을 당한 선수도 여럿이다.

LG 케이시 켈리는 연봉이 9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로 깎였고, 인센티브가 3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올라 총액은 150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줄었다. 삼성 벤 라이블리도 인센티브는 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늘었지만, 보장금액이 줄면서 총액은 95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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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벤 라이블리.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 중에는 연봉 삭감을 당한 사례가 몇 차례 있다. 가장 최근에는 KT 장수 외인이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2020시즌을 앞두고 보장금액이 20만 달러 줄어 전 시즌 총액 16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로 삭감됐다. 두산서 7년을 뛰 더스틴 니퍼트도 2016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들은 연봉 삭감에도 불구하고 그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2020시즌 타격 4관왕에 오르며 MVP에 올랐고, 일본 한신과 대형 계약에 성공하며 KBO발 역대급 성공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니퍼트도 2016시즌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20승을 달성했고, 2011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승, 방어율, 승률 3관왕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시즌 종료 후 연봉 21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하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썼다.

구단의 연봉 삭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지난해 부진이 이유거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 ‘한 만큼 주겠다’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외국인 선수들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연봉 삭감이 된 외인 선수들이 2021시즌 로하스와 니퍼트처럼 몸값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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