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Series Dodgers Rays Baseball
전 LA 작 피더슨은 연봉 인하를 감수하면서 시카고 컵스와 1년 7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반쪽 타자가 아닌 풀타임 선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7년 동안 LA 다저스 외야를 맡았던 작 피더슨(28)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지난 주 시카고 컵스와 1년 700만 달러(78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류현진과도 6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컵스와 1년 700만 달러 계약은 올해 위축된 프리에이전트 시장 영향도 컸지만 매우 의외다. 한마디로 헐값 계약이다. 피더슨은 이제 28세에 불과하다. 전년도 다저스에서의 연봉이 775만 달러(86억6000만 원)였다. 나이, FA인점을 고려하면 시장가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물론 2020년 축소된 60경기 일정에서 타율 0.190 홈런 7 타점 16개로 부족해 몸값 하락 요인은 있었다.

피더슨이 인하된 연봉에 컵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한 이유는 좌우완을 가리지 않는 풀타임 타자를 원해서다. 컵스 외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피더슨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플래툰 시스템이 아닌 출장을 보장해주는 컵스와 연봉 인하를 감수하고 사인을 한 것이다.

컵스는 파워히터 카일 칼 슈와버(27)와 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를 물색하다가 FA 피더슨을 선택했다. 두 선수 나란히 좌타자다. 슈와버는 연봉조정신청 대상자인 터라 2020년 700만 달러에서 인상이 불가피했다.

슈와버는 컵스 6년 동안 타율 0.230 홈런 121 타점 279개를 기록했다. 피더슨은 다저스 7년 타율 0.230 홈런 130 타점 303개를 작성했다. 둘의 기록은 비슷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도 슈와버 38, 피더슨 36개다. 월드시리즈 우승 겸험도 있다. 컵스 입장에서는 피더슨의 영입으로 슈와버의 공백은 없는 셈이다. 특히 피더슨은 원래 중견수 출신으로 수비가 뛰어나다. 슈와버는 포수에서 포지션을 바꿔 외야 수비가 떨어지는 편이다.

Cubs Moves Baseball
시카고 컵스가 2021년 연봉 인상을 받아 들이기 어려워 계약을 포기한 파워히터 좌익수 카일 슈와버,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11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AP연합뉴스

피더슨은 다저스에서 철저하게 우완 상대용으로 기용됐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사장이 추구하는 야구다. 트리플A에서는 좌완 상대로도 기용돼 좌우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 승격 후 기용폭이 좁아지면서 좌완에게 약점을 드러냈다. 통산 좌우완 상대 비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우완과는 2132타석, 좌완 385타석에 불과하다. 우완 타율 0.230 홈런 121 타점 270, 좌완 타율 0.191 홈런 9 타점 33개다. 2018년 이후 750타석 이상 기준 좌완 상대 장타율에서 괄묵할 만하다. 1위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0.668이고 피더슨은 6위에 해당되는 0.543이다.

연봉 인하를 감수하면서도 컵스를 선택한 피더슨의 2021시즌 도박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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