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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규제를 빗겨난 지방 주요도시가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분양시장도 연일 역대 최고 경쟁륙을 기록하는 등 호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시,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 중 하나였다. 하지만 풍선효과는 여전하다. 지방 주요도시에 집중돼 있던 주택수요가 외부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발표 이전시점인 11월 기준 경남 양산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653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 719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달 새 10.1%나 올랐다. 양산시는 부산의 위성도시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상당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 부동산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아산시까지 들썩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600만원을 넘어섰고, 상승폭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천안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며 아산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방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자료에 따르면 경남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84.98㎡형은 지난해 12월 4억97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최고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3억3900만원(18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새 46.6%나 올랐다. 충북 충주시에선 충주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형이 올해 1월 4억1200만원(28층)에 팔려나갔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2억7200만원(29층)에 새주인을 맞이한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무려 51.5%나 올랐다.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지방 분양시장도 호황이다. 전매가 비교적 자유롭고 청약자격과 대출자격요건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월 GS건설이 강원도 강릉시에 분양했던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1순위에서 552가구 모집에 7260명이 몰려 평균 13.15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릉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에 편승해 포스코건설은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두산건설은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이달 중 분양한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3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지방 비규제 지역의 분양시장이 풍선효과를 등에 업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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