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극심한 불황에 빠진 말 산업에 한줄기 희망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올해 첫 경주마 경매가 23%의 낙찰률에 그쳤다. 말 산업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걷힐 줄 모른다.
코로나19로 인한 파행적 경마 시행은 말산업 전체를 침체시켰다. 마주들의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생산농가들은 제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주마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지난해 9, 10월 경매는 10%를 밑도는 결과로 산업 전체에 충격을 줬다.
한국마사회는 이에 국산 경주마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매마 한정경주를 확대하고 국산마 시장 보호를 위한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온·오프라인으로 경매를 동시 진행하며 경매 참여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그 결과 낙찰률이 20% 초반으로 올라오긴 했으나 30%를 가뿐히 넘던 기존 낙찰률에 비하면 지지부진한 성적표다. 조속히 경마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
지난 23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시행된 올해 첫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는 총 161두의 2세 경주마가 상장돼 37두가 낙찰됐다. 총 낙찰액은 14억 300만 원이다. 최고가는 부마 ‘메니피’와 모마 ‘금빛물결’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로 1억 500만 원에 낙찰됐다.
한국마사회 김우남 회장은 “경매는 말산업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경매시장의 계속된 침체로 말산업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마산업의 조속한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j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