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아게로 스카치 캡쳐
세르히오 아게로.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월드클래스급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32)가 첼시와의 10년전 악연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 첼시는 EPL 리버풀에서 맹활약하던 이적료 500만파운드(한화 약 78억원)의 대형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하느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적료 400만 파운드를 요구한 아게로를 돌려 세웠다. 토레스(36)를 선택하고 아게로를 포기한 것은 물론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주문 때문이었다. 첼시는 당시 공격수인 디디에 드록바의 대체 자원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게로는 라리가에서 유명세를 떨친 스트라이커였지만 첼시의 거부로 인해 맨시티로 이적해야 했다. 첼시는 아게로가 가장 좋아하는 팀들 중 하나였지만 울분을 삭이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아게로는 이후 맨시티에서 10년간 활약하며 271경기에 출장해 맨시티 구단 사상 역대 최다인 181골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높은 득점자로 기록되었고, 무려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아게로는 리그에서 첼시를 만나면 이러한 감정 때문인지 더욱 펄펄 날았고, 첼시를 괴롭혔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스카이캡쳐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스카이스포츠 캡쳐

반면 토레스는 2011년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4년간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20골만을 기록하면서 최근 첼시 구단 역사상 최악의 매수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토레스는 이후 라리가의 친정팀 AT 마드리드로 돌아간 뒤 2020년말 현역에서 물러났다.

EPL의 부자구단 첼시에 입단하려면 구단주의 사인이 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아게로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 거액의 이적료도 없다. EPL에 남고 싶어하는 아게로를 영입하는데 첼시구단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10년전 첼시 이적에 실패했던 아게로가 런던에 도착하면 과거에 얽힌 감정을 털어낼 수 있을지 흥미롭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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