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기도 이천 도자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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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요 정원.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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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요 전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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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요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기자]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여파로 출국은커녕 제주도행 여객기 탑승도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추위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도 무더위와 뙤약볕에 살갗이 따갑게 타도 좋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수백 번 되뇌었다.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해외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쉬운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를 찾던 도중 ‘도자예술마을’을 발견. 부리나케 짐을 싸고 트렌디하면서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기도 이천시로 떠났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과 동행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마이크로 투어리즘’(집에서 1~2시간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여행) 만으로 보통의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이곳을 ‘도자기국’이라고 싶어졌다. 트렌디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장소에 방문한 덕분에 출국하고 싶은 욕망이 잠시 사그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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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도자기 공방 전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국내 최대 공예타운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도자예술마을은 대한민국 대표 도자(陶瓷)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시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이천시는 지난 2010년 유네스코창의도시 연례회의에서 국내 최초로 공예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곳. 지지난해에는 총 72개국 180개 창의도시 중 의장(議長)도시로 추대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듯 이천에는 대한민국 도자기 명장 8명, 이천도자기 명장 18명 등 총 23명(중복 3명)이 활동하고 있고, 이천 관내에는 총 500여곳의 도예공방이 모여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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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파크 내 산책로.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천 도자예술마을은 국내 최대의 공예타운으로 40만6000㎡의 대지(12만여평)에 221개의 필지, 약 350여개의 공방들이 모여 있다. 예스파크(藝‘s Park)라고 불리는 이 곳엔 약 500여명의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주축을 이루는 도예공방을 비롯해 유리, 고가구, 목공예, 규방공예, 회화, 섬유, 옻칠,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 공방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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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담기 도자기 공방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이천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꿈을 펼쳐나가는 한편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이천도자예술 마을을 조성했다. 이천시는 국내 유일의 도자산업특구로 매년 이천 도자기축제와 격년으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도자 관련 축제를 개최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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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s 도자기 공방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수백 개 공방서 다양한 작가의 작품 감상·구매 가능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공방이 작업 공간, 전시 공간, 판매 공간, 주거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작가의 작업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자공방, 전통가마, 가구공방, 유리공예, 종이공예, 금속공예, 가죽공예 등 150여개의 다양한 공방들이 연중무휴 상시 체험과 교육, 전시, 판매, 플리마켓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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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영 도자기 공방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현재 이천 도자예술마을 안에는 350개의 공방이 입주를 완료하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공방들만큼 다양한 특징들을 갖고 있어 사전에 정보를 일별한 후 둘러보는 게 합리적이다. 예스파크 내 모든 공방은 작가의 작업 공간뿐만 아니라 갤러리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 작가로부터 직접 창작 의도를 듣고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산책로 곳곳이 포토 스팟이니 도보로 여러 공방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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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s 도자기 공방 예술품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쌀밥으로 유명한 도시? 랍스타·디저트도 ‘훌륭’

이천을 떠올릴 때 으레 생각나는 단어는 ‘쌀밥’ ‘한정식’ ‘임금님 수라상’ 등이다. 실제로 대다수 사람이 “이천에는 임금님표 한정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천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맛집이 있었고 ‘쌀밥만 먹으러 오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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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팔이 이천본점.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똠(tom;새우라는 뜻의 베트남어)팔이 이천본점은 바닷가재요리 전문점이다. 네이버 평점 5점 만점에 4.82점을 자랑하는 맛집 중의 맛집이다. 실제로 한식 위주의 음식을 선호하던 부모님 역시 아주 만족했다. 버터와 마늘향이 풍부한 대형 랍스타와 가리비를 바게트와 함께 먹으면 베트남 여행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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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웰콤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카페웰콤과 롱브릭스는 이천의 전통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자기 카페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도자기의 조합이 감탄을 자아낸다. 어느 곳에 카메라를 갖다 대도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올록볼록 공감각적 심상에 약한 어린이부터 고급스럽고 눈이 편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에게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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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브릭스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 이천…서울에서 차로 단 1시간

이천은 예로부터 한반도 중심에 위치해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로 불렸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시외버스로 50분, 경강선 판교에서는 단 20분이면 도착한다. 웬만한 서울 시내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 자가용 이용 시 강남 코엑스 무역센터에서 예스파크까지 약 1시간이 걸린다.

이천시는 현재 광주~이전~여주를 잇는 GTX 노선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GTX 연결은 수도권 내 불균형 및 불공정을 해소하고 중첩규제로 오래도록 참아온 이곳 70만 시민의 바람”이라며 경기도가 노선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천명한 상태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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