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싱어송라이터 숀(SHAUN)이 사재기 논란 이후 솔직한 심경들을 조심스럽지만 진솔하게 털어놨다.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사재기 의혹을 받은 숀이 전역 후 첫 신보를 발매한다. 밴드 칵스와 DJ 활동, 프로듀싱 작업과 더불어 ‘습관’, ‘My Bad(마이 배드)’, ‘36.5’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숀은 군 입대로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전역 후부터 음악 작업에 열중해온 숀은 공백기를 마치고 6개월간 준비한 새 싱글 ‘#0055b7’은 오는 5월 9일 공개한다.

“제 손으로 시작해서 제 손으로 끝났다”라며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숀은 “처음엔 부담도 됐는데 부담만 갖고는 작업을 할 수가 없더라. 작업물 자체에 집중해야만 했다. 좋은 음악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좋은 작품을 잘 만들어서 내보내는 거에 집중한 거 같다”고 말했다.

숀
숀 제공 | 285 레이블

이번 싱글에 수록된 두 곡 ‘블루(Feat. 원슈타인)’, ‘닫힌 엔딩’은 서로 다른 상황의, 그러나 유사한 색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블루’(BLUE)는 숀의 차갑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를 일렉트로닉 기타와 힙합 비트에 녹여낸 곡으로, 래퍼 원슈타인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다른 곡 ‘닫힌 엔딩’은 ‘웨이 백 홈’의 감성을 이어가는 노래다. 숀만의 감각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정해진 이별을 향해 가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오랜 공백기와 고민 끝에 나온 곡들이지만 정작 곡들은 무겁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구성됐다. 숀은 ‘블루’에 대해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싶진 않았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어떤 감정에도 녹아들 수 있는 곡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닫힌 엔딩’에 대해선 “‘웨이 백 홈’이 잘 된 후에 오히려 비슷한 음악을 만드는 걸 피했다. 상업적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았다. 이번엔 워낙 오랜만에 돌아오는 것이기도 하고 3년 가까운 시간을 활동을 못했다보니 그때의 제 음악과 지금의 제 음악을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웨이 백 홈’의 실루엣을 많이 느끼실 수 있는 곡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018년 ‘웨이 백 홈’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숀의 이름을 알린 히트곡이지만, 숀에게 불특정다수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그 시간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숀은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것도 좋지만 저는 곡 작업에 있어서 숫자나 순위가 관여하는 순간 많은 부분이 망가진다고 생각해서 그냥 제 작업의 길을 열심히 가고 싶다. 특히 한번 겪어 보니 좋기만 하진 않더라”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숀은 앞서 ‘웨이 백 홈’으로 인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에 휘말리기도 했다. 숀은 해명을 해왔지만 가수로서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숀을 둘러싼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진 않았다. 사재기 논란으로 인해 숀은 과호흡과 공황장애 증상을 겪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논란 당시엔 얼굴을 맞대고 직접 해명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숀은 “한때는 이렇게 누군가와 마주해 제 얘기를 할 수 있을거란 상상도 못했다”면서도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음악을 하고 마케팅, 프로모션을 했는지 솔직하게 전달하는게 중요했는데 이전엔 얼굴이 아닌 텍스트로만 전달하다보니 아쉬웠다”고 용기를 낸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사재기 논란 이후에는) 제가 모르는 사람은 다 적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군대에서 다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제겐 좋은 전환점이 된 거 같다”고 했다.

배우숀

실제로 숀에게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는 많은 전환점이 됐다. 숀은 “저는 어떤 일이 생기면 냉정하게 상황을 보지 못하고 흔들리는 편이다. 감정적인 파도가 흘러간 뒤에 실체가 보이는 편이다. ‘웨이 백 홈’ 논란이 터지고 나서 든 생각은 무조건 앞으로 나가야 된다는 거였다. 멈추고 숨으면 해결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제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군대에 가면서 모든게 ‘올스톱’ 됐다는 그는 “붕 뜨는 기분이 마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거 같았다. 떨어질 때는 바람소리가 엄청 크고 내가 어디쯤 떨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낙하산이 펴지면 그때서야 비로소 주변이 보이고 주변 소리가 들린다. 제겐 군대로 인한 휴식기가 낙하산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사재기 논란’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무겁지만 결국 꾸준한 음악으로 그런 시선들을 극복해나가는거 밖에 없다는 걸 숀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온전한 제 무대를 보여드린 적이 없다. 늘 영상이나 음원 뒤에 숨었던 거 같다. 그 점이 많이 아쉽기도 했고 이번 활동을 통해 숀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좀 더 각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숀은 글로벌 음반사 워너뮤직코리아와 손을 잡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가 있다”며 올해 목표로 “정규앨범을 하고 싶다. 아직 정확한 구상을 하진 못했지만 올해 준비해서 내년에는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음악활동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285 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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