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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와 계약 연장을 발표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고베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39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11일 깜짝 기자회견을 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와 2년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월드스타가 J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인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사정을 고려해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을 조명했다.

이니에스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로 종료되는 고베 구단과 계약을 2023년까지 2년 연장했다고 밝혔다. 1984년생인 그는 한국 나이로 마흔 살까지 고베 구단에서 뛰게 됐다.

스페인 라 리가 FC바르셀로나의 살아 있는 레전드인 이니에스타는 2018년 J리그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뛰어들었다. 녹슬지 않은 양질의 패스를 앞세워 고베에서 주장 완장까지 단 이니에스타는 지난해 1월 일왕배에서 정상에 오르며 구단에 사상 첫 우승컵을 안겼다. 그해 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허벅지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최근 그라운드에 돌아와 변함없는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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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는 “(고베는)제2의 고향이 됐다”면서 “(계약 연장하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내가 신뢰와 존중을 받고 있음을 느낀 것이었다. 이 외에 고베 구단의 다양한 프로젝트도 동기부여를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고베 구단은 세계적인 스타임에도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진중한 자세를 보이는 이니에스타를 통해 팀 내부적으로 긍정 기류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구단은 FC바르셀로나처럼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니에스타가 1군 뿐 아니라 향후 유스까지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심어주리라는 기대가 있다.

이니에스타도 고베 구단의 이러한 열정과 진심에 계약 연장으로 화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사정으로 전 세계 구단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니에스타는 대폭 연봉 감액안까지 받아들여 진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스포니치 아 넥스’, ‘더 페이지’ 등 일본 다수 언론에 따르면 애초 32억5000만엔(334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이니에스타는 이번 계약 연장 협의에서 최대 20억엔(206억 원) 삭감안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에스타는 “(고베에 입단한) 3년 전과 같은 열정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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