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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사진출처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SNS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이제 40이야. 왜 그러는 거야?”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가 UFC에서 웰터급과 미들급을 석권했던 ‘레전드’ 조르주 생 피에르(40, 이하 GSP)를 저격했다.

하빕은 최근 격투기 매체 MMA정키와의 인터뷰에서 “GSP는 이제 마흔 살이다. 하지만 나에게 계속 대결을 벌이자고 요구한다. 붙으면 내가 당연히 승리하겠지만, 자신의 처지를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저격했다.

이어 “GSP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나랑 싸워 망신당하지 말고 그냥 ‘레전드’로 있으세요”라며 배려(?)를 잊지 않기도 했다.

하빕은 지난해 10월 중동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254에서 저스틴 개이치를 꺾고 3차 방어전에 성공했지만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빕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는 개이치와의 대결을 앞두고 코로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생전에 그는 하빕에게 ‘30승 무패를 달성한 후 은퇴하자’라며 독려했지만, 사망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대단했던 하빕은 29승을 올린 후 “아버지가 없는 세상에서 격투기는 무의미하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GSP는 2017년 마이클 비스핑을 상대로 승리하며 UFC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이후 전격적으로 은퇴했다.

챔피언이 됐지만, 방어전을 한 차례도 치르지 않아 UFC 화이트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GSP는 2019년부터 줄곧 하빕을 향해 대결을 요구해왔다. 세계최강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하빕도 자신의 체급(라이트급)과 조르주의 주 무대인 웰터급의 중간지대에서라면 대결할 수 있다고 언급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UFC 화이트 대표는 GSP의 전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회사 대표로서 거부감을 나타냈다.

비록 살아있는 레전드라고 불리지만 화이트 대표에게 GSP는 뜨거운 감자다.

웰터급과 미들급을 등 두 체급을 석권하며 본인은 물론 UFC의 인기를 전 세계에 퍼뜨렸지만 여러 이벤트를 벌이기 전에 은퇴했기 때문이다.

흥행의 마술사인 화이트 대표에게 GSP는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먹튀’의 인상이 컸었다. 당연히 시선이 고울 리가 없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하빕에게도 퇴짜를 맞은 GSP. 둘의 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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