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향해 뛰는 권순우
도쿄에서 훈련하는 권순우.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 남자테니스 간판 권순우(69위·당진시청)가 최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한국 테니스는 잊혀져 왔다. 권순우의 올림픽 출전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일 정도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에는 정현(185위·제네시스 후원)이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참가하지 않았다.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김봉수와 김일순이 기록한 3회전(16강) 진출이다. 권순우가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하게 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형택 이후 17년 만에 올림픽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내게 된다.

메달권 진입이 쉽진 않겠지만, 도쿄 올림픽에는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출전을 강행한다. 하지만 ‘빅 3’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 나달 역시 몸상태를 이유로 올림픽을 건너뛰기로 했다. 이 외에도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 데니스 샤포발로프(10위·캐나다) 등도 불참을 결정했다. 남자 테니스 단식 랭킹 TOP 10 중 5명이 빠진다.

이는 권순우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권순우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월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 정현에 이어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스트본 오픈에서는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4강에도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윔블던에서도 2회전에 진출,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림픽을 맞게 됐다. 덕분에 순위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60위권에 재진입했다. 69위는 권순우 개인 최고 랭킹이다.

윔블던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권순우는 차분하게 올림픽 준비에 돌입했고, 18일 도쿄에 입성했다. 권순우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출전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메달권 진입도 욕심이 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의 자신감이 올림픽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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