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관중 훈련?
2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열린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도쿄올림픽은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역대 최악의 대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회 자체가 외면 받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주요 스폰서 기업의 대표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요타자동차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NTT, NEC 등 일본 주요 스폰서 기업이 개회식 참석을 포기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내 TV 광고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는 총 71개 기업이 후원사로 나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계약을 맺고 후원하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는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브리지스톤 등 세 기업이다. 나머지 68개 기업은 지원액에 따라 골드 파트너(15개), 오피셜 파트너(32개), 오피셜 서포터(21개)로 나뉜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5년 IOC와 10억 달러(약 1조1490억원)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NEC와 캐논 등 골드 파트너 기업은 회사 별로 150억엔 정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업마다 거액을 쏟아부으면서도 개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도쿄올림픽을 보는 시선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열린다. 개최지인 도쿄만 해도 지난 일주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가 1100명에 달한다. 개막도 안 한 21일까지 올림픽 관계자 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미숙한 운영, 미흡한 행정 처리 등으로 인해 각 나라 관계자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일본 내 반대 목소리도 80%에 달한다. 대중이 대회 강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기업의 대표가 개회식에 참석할 경우 소비자의 반발을 초래해 오히려 기업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회 자체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쪽짜리 올림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힘든 게 현실이다.

설상가상 이번 대회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도중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시 대회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토 총장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회 중지 및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감염이 확대될지도 모르고, 진정될지도 모른다”라며 “구체적으로 (대회 중지및 연기는)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 생각하겠다”라며 취소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개막 후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다면 무토 총장의 말대로 대회를 취소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역대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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