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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압감에 잔여 경기를 포기한 미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 시몬 바일스.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단체전 첫 종목을 마치고 부상에 대한 중압감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한 미국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의 여왕 시몬 바일스(24)에게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바일스는 27일 2020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나섰다가 한 종목만 뛰고 기권했다. 앞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30개의 메달을 목에 건 바일스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미국의 최대 메달 기대주였다. 그는 이날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4개 종목 중 가장 자신 있는 주 종목 도마에 나섰다가 낮은 점수를 받자 남은 3종목을 포기했다. 미국체조협회에 따르면 바일스에게 부상은 없었지만 그는 의학적인 이유로 기권했다. 결국 베일스 대신 다른 선수가 잔여 종목에 나선 미국은 금메달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선수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체조 여왕’으로 불릴 정도의 실력을 지닌 바일스가 포기한 이유는 부상에 대한 중압감 탓이다. 앞서 지난 26일 베일스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때로는 정말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제길, 가끔은 힘들어, 하하. 올림픽은 장난이 아니거든”이라고 올렸다.

미국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일스는 자신 없이 경기에 나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로 용감하고 재능있다. 그들은 내가 그럴 수 없을 때 나섰다. 지지해줘 고맙다”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많은 기대 속에도 베일스가 포기했지만 그 이유가 밝혀지면서 그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던 전 미 체조선수 앨리 레이즈먼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얼마나 심한 압박이 있었을지 생각해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바일스는 인간이다. 가끔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 바일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 외 전직 동료 로리 에르난데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애덤 리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도 바일스를 지지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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