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뻐하는 신유빈
신유빈이 지난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룩셈부르크 니시아렌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8월1일 단체전! 많이 응원해 주세요.’

‘탁구 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은 8월1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에 2-4로 패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첫 패배 쓴맛을 봤다. 1회전에서 가이아나의 첼시 에질을 가볍게 누르고 2회전에서는 58세 노장 니시아렌(룩셈부르크)을 4-3 역전승을 누르고 웃었다. 2004년생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의 활약에 국민들은 모처럼 탁구 매력에 빠져들었다.

다만 3회전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신유빈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계 랭킹 85위로 이제 갓 메이저 대회에서 존재를 알리려는 그의 도전은 내달 1일부터 열리는 단체전에서 다시 시작한다.

신유빈은 만 5세였던 지난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꼬마 현정화’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진짜 현정화’와 랠리를 벌이며 기대주로 불렸다. 그리고 4년 뒤 초등학교 시절 전국대회에 출전해 대학생 언니를 꺾는 등 ‘탁구 신동’다운 기량을 뽐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그리고 만 14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 2월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여자부 6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월 카타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림픽] 신유빈, 올림픽 첫 무대는 가볍게
신유빈이 탁구 여자단식 가이아나의 에질 첼시와의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한 뒤 미소짓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신유빈은 단체전에서 전지희, 최효주와 호흡을 맞춰 메달에 도전한다. 현정화도 10대 시절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에 선 적이 있다. 만 19세였던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의 길을 따라가는 신유빈에게 단체전은 그래서 동기부여가 생긴다. 이번엔 눈물이 아닌 특유의 ‘스마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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