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오툴11 엘피캡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라이언 오툴. /LPGA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전초전으로 열린 트러스트 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5000만원)의 우승은 LPGA 데뷔 10년차인 라이언 오툴(34·미국)의 차지였다.

2011년 LPGA에 데뷔한 오툴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덤바니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공동 2위인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24),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티쿨(18)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오툴은 이전까지 세계랭킹 111위에 지난 10년동안 톱10에 겨우 11차례에 들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챔피언조에 편성된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고, 올시즌 상금도 58위(24만838달러)에 불과했다. 이날 우승 상금만해도 22만 5000달러에 달해 한 시즌동안 벌어들인 액수와 맞먹는다.

역대 최고 성적도 2018년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LPGA 챔피언십과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의 3위였다.2009년 프로 입문한 오툴은 LPGA 퓨처스(2부) 투어에서 2010∼2011년 3승을 수확한 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서 뛰었다.

시즌 3승을 노리는 태국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 찰리 헐(잉글랜드)등과 챔피언조 편성돼 전반에만 5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나선 오툴은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고 자신있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티티쿨에 1타차의 리드를 지키던 오툴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뒤 269야드의 파4인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 3타차로 달아나 우승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오툴은 우승후 절친으로부터 샴페인 세리머니를 받은 뒤 ”희망이 있었기에 10년을 기다릴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8일전 2020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티티쿨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도쿄올림픽에서 입상한 뒤 보름전 타계한 외할머니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2주간의 코로나19 자가격리 탓에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대회장으로 직행했다.

2주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끝에 분루를 삼킨 이정은6(25)는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재미교포 노예리미(20)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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