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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노영진(28·광주광역시)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보치아 대표팀 선수들은 울컥한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어 비장애인과 같은 반응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떨림으로 마음속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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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개인전(BC1)과 단체전(BC 1·2) 멤버인 노영진은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을 안고 도쿄에 입성했지만 지난 24일 조기 귀국했다. 일본 도착후 몸상태가 이상해 선수촌내 클리닉에서 MRI검사를 했고 그 결과 척수문제를 진단받았다. 추가부상 예방을 위해 노영진의 하차가 결정됐다. 수술이 급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노영진은 쉬이 선수촌을 떠나지 못했다. 휠체어 바퀴를 돌리며 머물던 선수촌을 수차례 돌아보며 미련을 남겼다. 대표팀 임광택 감독은 “건강 회복 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게 좋다”고 설득했다. 결국 노영진은 이번 패럴림픽을 포기하고 귀국해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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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치아 선수단에 ‘노영진의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패럴림픽 2연패에 도전중인 한국 보치아의 ‘간판’ 정호원은 “다행이다”라고 하면서도 보치아팀 주장답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시 만나고 싶다. 지금은 더 경기에 집중하겠다. 우리가 의기투합해 영진이 몫까지 하겠다”고 했다. 동료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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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원은 강인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까지 그렇진 않다.
그의 경기파트너인 이문영 코치는 “선수들이 (노)영진이 이름만 나와도 많이 울컥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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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와 그의 경기파트너인 모친 윤추자 씨는 더 건강해진 노영진의 모습을 기대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같이 훈련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니 재활도 잘해서 상태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한 뒤 “더 건강해져서 걸어서 와라”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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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영진의 하차로 보치아 대표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아쉬움을 투지로 바꾸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보치아 선수들은 자진해서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 전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보치아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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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보치아 강국이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2016년 리우 패럴림픽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9연패를 이뤘듯 보치아 대표팀도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이번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향해 순항중이다.
한국 보치아가 강한 이유는 선수들의 뛰어난 집중력과 정확도, 그리고 볼과 홈통 등 장비에서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의 기술력도 많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됐다. 한국 대표팀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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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대표 종목중 하나인 보치아 경기는 표적구(흰색)에 자신의 공(빨간공이나 파란공 6개)을 가까이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득점은 표적구에서 상대 공보다 더 가까운 공 1개당 1점을 얻는다.
출전선수는 손이나 발, 또는 막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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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의 스포츠 등급은 BC1~BC4로 나뉜다. BC1은 휠체어를 이동하지 못하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 BC2는 휠체어를 이동 할 수 있으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BC1, 2는 뇌병변 장애인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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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3는 손으로 투구하지 못하는 사지마비 뇌성마비인을 포함한 사지 마비 장애인으로 경기중 막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BC4는 공을 잡을 수 있지만 투구에 불편을 가진 기타장애인(저신장, 절단, 근무력증 등)이 포함된다.
kenny@sportsseoul.com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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