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들이 처우개선 요구<YONHAP NO-3208>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지난달 말 ‘리유저블 컵(다회용컵) 데이’를 계기로 촉발된 스타벅스 직원 업무과다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 파트너(직원)들이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8일까지 트럭시위를 통해 본사의 부당함을 알리고 ‘업무과중을 유발하는 과도한 이벤트 지양’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트럭 두 대를 이용해 서울 시내 스타벅스 지점 앞과 언론사 앞, 스타벅스 본사 앞 등을 순회하고 8일에도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트럭 시위는 총 2대의 트럭으로 서울의 강남과 강북지역 주요 매장을 순회한다. 파트너가 직접 참가하지 않고 광고대행 업체가 계약한 이동 동선에 따라 시위 메시지를 담은 트럭이 스타벅스 일부 파트너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트럭 전광판에는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문구를 표출시킨다.

이들은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 내는 파트너들을 더는 묵인하지 마십시오’, ‘No More Treat Partners As Expendables’(더이상 파트너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지 말라),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등의 문구로 부당 처우를 알릴 계획이다.

트럭시위를 촉발시킨 것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컵(다회용컵) 데이’였다.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인데 이로 인해 전국 매장에 한꺼번에 많은 소비자가 몰려 ‘리유저블 컵 대란’이 일어났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트럭시위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부족한 현장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오며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대표 명의로 직원들에게 보내는 전체 메일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렸다.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형화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의 탄력성 확보, 조직 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를 병행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측도 이에 대해 “(다회용컵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해 파트너들의 업무에 어려움이 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파트너들의 의견과 고충을 노사협의체를 통해 경청하고 업무에 대한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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