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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조진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변화한 영화 산업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갖는 의미까지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8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조진웅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갈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부문이다. 조진웅과 엄정화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조진웅은 “올해 배우상 심사 맡았는데 딴 기준은 없다. 선배들이 걸어온 길에 누가 안되려고 심사숙고 하려고 한다. 파일은 미리 받았지만 이제 상영관에서 첫 상영을 한다. 객관성을 가지고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운을 뗐다.
엄정화와의 심사에 대해서도 “엄정화 선배도 본인의 연기를 해왔던 노하우를 가지고 할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라 그렇게 의견차이가 날 거 같지는 않다”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단편영화나 심사위원으로 갔을 때 다들 의견이 비슷하더라. 그렇게 될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진심”이라고 답하며 “진심은 내가 체크하는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다가와야하는거 같다 . 그런 심정으로 연기 보고 있다. 영화는 말 자체로 즐기면 될 거 같다. 내게 다가오는 배우가 있지 않을까. 매 작품마다 그런 배우가 나타나면 고민일텐데 이걸 어떻게 할까. 사실 그 부분이 어렵다. 기대되고 나도 많이 배울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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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진웅은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그는 “개막식을 얼마만에 오느지 모르겠는데 개막식 하는데 관객 분들이 있는지 몰랐다. 다른 영화제는 시상식 갔을때 관객들이 없어서 당연히 그런식인지 알았는데 관객분들이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하면서 참석한 걸 보고 솔직히 눈물 났다”며 “굉장히 나로서는 연극을 했고 연기를 하는 내 모든 연기의 자양분이 있는 곳이 부산이다. 여기 와서 관객 분들을 만나뵙고 그러면서 내가 사는 이유인거 같고, 내가 이거 때문에 살았지 생각 들어서 순간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관객들 만나려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거지,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참 쓸데없는 생각을 했구나 싶었다. 어떻게 관객을 만나야 할까 고민보다는 나의 본질이 무엇이지 싶다가도, 하지만 개막식 레드카펫을 세레머니 하면서 내 본질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조진웅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내게는 나고 자란 곳이 부산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그 때가 부국제 2회였다. 부산 출신 학교다보니까 나름대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도 있고 좋았다. 난 연극 파트여서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는데 첫 레드카펫 했던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사람들이 주목했다. 그땐 무명이었다. 그게 섭섭하다가 아니라 내가 이제부터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인거야 너무 좋았다. 엄청 즐겼던거 같다. 물론 부국제가 어려움의 시기도 있었지만 69회 칸 영화제 참석했는데 그때 당시 우리는 20회였다. 지금은 점점 의식있는 청년, 성인으로 가는 발판으로 잘 가고 있는거 같다. 대한민국 영화인의 한사람으로서 좀 더 협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발 벗고 같이 해야겠다. 이건 우리가 만드는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가 의미가 새겨져서 의미가 있는 듯 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조진웅은 OTT의 달라진 위상과 영화계와의 공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없을거 같다는건 사실인 듯 싶다. OTT라고 하는건 당연히 넘어가고 있던 시기였다. 당황할 필요 없고 이 질병을 어떻게 이겨내고 종식시키는가인거 같다”며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 안될 거 같다. 나도 OTT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고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D.P.(디피)’, ‘오징어게임’에 대해서는 “‘디피’는 봤는데 ‘오징어게임’은 아직 못봤다. 정말 화제더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영화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고민도 깊다. 지난 8월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에도 참여했다. 그는 “선봉에 가서 한건 아니고 시켜서 간거다”라고 겸손함을 보이며 “홍범도 기념사업회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인거 같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위해서 헌신하신, 외국에서 쓸쓸하게 잠드신 유해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 이건 누군가라도 해야하는 일이었다. 무겁다 이런거보다도 참 감사했다. 카자흐스탄에도 감사하고 당시의 고려인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오랜만에 부산에 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 또 ‘기생충’이나 이후 OTT 작품 ‘킹덤’, ‘디피’, ‘오징어게임’ 등 다수의 한국 작품이 주목받는 시대다. 그 점이 앞으로의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다”고 애틋함을 밝혔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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