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충청권역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는 잘 했다”는 망언에 이어 개 사과 사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호남의 전·현직 교수들이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저 말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앞서 지난 4일 대구·경북지역 교수 150여명이 “공정과 상식이 바탕이 되고 정의가 흐르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라는 국민적 열망과 시대적 요청을 완수할 최적임자는 윤석열 후보”라며 공개지지 선언을 한 것과 대비된다.

25일 광주·전남·전북 지역 대학 전·현직 교수 518명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반민주적 인권 탄압과 독재 정권의 대명사였던 전두환을 따라 배우겠다는 망언으로 역사관과 정치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오라고 하지도 않는데 ‘광주로 가 민심을 달래겠다’며 마지막 남은 호남인의 자긍심에 다시 한번 생채기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의 시도 때도 없는 망언은 순간의 말실수가 아니라 머릿속에 뿌리 깊이 박힌 반동적 역사관과 반민주적 정치관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이용하려는 작태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지역을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자신의 발언으로 중도는 물론 보수층까지 맹공격을 이어가자 이틀만에 마지못해 공개사과를 했던 윤 후보는 22일 공식 SNS계정에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내미는 사진을 올리는 황당한 일을 이어갔다.

결국 본전도 못찾는 SNS 행보로 빈축만 산 윤 후보 캠프 측은 25일 “마지막 토론회가 끝나는 대로 광주에 가서 전두환 옹호로 오해될 수 있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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