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청와대까지 나서 요소수 대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가운데 인천 119센터에 익명으로 요소수를 두고 간 기부천사가 화제다.

6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 안전센터 앞에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세웠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검은색 바지와 베이지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차량 트렁크에서 일반 쇼핑백 크기만 한 상자 3개를 119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 차를 타고 다시 사라졌다.

남성이 놓고 간 상자는 이날 센터 직원에게 발견됐다. 내부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고 편지 등 다른 물품은 없었다. 현재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기존에는 10ℓ짜리 1통에 1만원이였으나 현재 10만원을 준다고 해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소방당국은 남성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 차량이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센터 청사 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이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량용 요소수는 경유차 내 SCR에서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꾸는 필수 물질이다. 국내에서는 요소수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데다, 다른 나라보다 디젤 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품귀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갑작스럽게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자 한국이 유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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