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세포들_이상여감독송재정김윤주작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이상엽 감독(뒷줄부터 시계방향) 김윤주 작가, 송재정 작가.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과몰입’한 시청자들 반응, 신선하고 재밌었죠.”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이 성황리에 종영됐다. ‘유미의 세포들’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세포의 의인화라는 기발한 상상력 위에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일상과 연애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냈다. 특히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을 선보여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이상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더블유’ 송재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여기에 ‘그 남자의 기억법’ ‘스무살’ 김윤주 작가와 신예 김경란 작가가 대본을 함께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을 마친 이상엽 작가, 송재정 작가, 김윤주 작가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을 들었다.

이상엽 감독은 “그래도 작품을 꽤 했는데, 이번에 유독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또래 동창부터 조카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재밌게 보고 있다고 연락을 받은게 오랜만이라 ‘유미의 세포들’이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체감했다”며 웃었다.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세 사람은 원작의 이야기의 힘을 꼽았다. 이 감독은 “대본을 처음 받고 오랜만에 집에서 소리내어 웃었다. 이야기의 힘이 대단했고, 자기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자평했다. 송 작가는 “원작을 옮겼을 때 반응이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원작의) 장점을 잘 살려서 좋아해 주신 거 같다”고, 김 작가는 “보통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드린 것도 한몫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유미의 세포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김 작가는 “‘남의 연애를 보는데 왜 내가 연애하는 거 같지’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유미랑 같이 연애를 시작해서 같이 끝나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과몰입’해서 보이는 반응들이 재밌었다”고, 송 작가는 “대단히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아니라 편안하게 보실 줄 알았는데 더 과몰입하시더라”라고 신기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누적 조회 수가 32억뷰에 달하는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송 작가는 “‘유미의 세포들’이 워낙 유명하고 500회 정도로 양이 방대해서 드라마화 하는데 엄두를 내기 힘든 작업이었다. 그래서 시즌제로 가고, 짧은 에피소들을 모아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드라마화 하더라도 세포들의 역할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분량을 많이 넣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이 감독은 모든게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팬이 많아 배우 선정부터 세포 애니메이션 작업까지 우려가 많았다”며 “애니메이션 제작공정 길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세포마을에서 유미와 게시판 세포가 만나는 장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한 화면에 담아야 하는데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원작에서도 ‘이 세상의 주인공은 너 하나뿐이야’라는 큰 주제를 담고 있는 장면이라 드라마로 꼭 구현됐음 했다. 방송을 보니 그 우려가 없어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미의 세포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유미’ 역의 김고은과 ‘구웅’ 역의 안보현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세 사람 역시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유미란 캐릭터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면 해서 실제 유미 나이의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고은 배우를 실제로 만났을 때 밝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힘에 끌렸다”고 큰 만족도를 표했다. 송 작가는 “김고은의 연기에 감탄만 하면서 봤다. 이렇게 놀라운 캐릭터 해석을 할 수 있구나 리딩 때부터 깜짝 놀랐고, 마지막 엔딩까지 너무 완벽해서 같이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안보현에 대해 김 작가는 “구웅보다 훨씬 몸이 좋으신데다 웅이 같은 순수함도 갖고 있어서 훨씬 더 몰입해서 팬의 입장에서 봤다”며 웃었다.

최종회에서는 유미와 구웅(안보현 분)의 이별로 마침표를 찍었다. 송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유미와 구웅의 이별 장면을 꼽았다. 해당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헤어지면서 돌아서는 유미의 표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음악을 깔지 않은 감독님의 판단과 유미 역의 김고은 배우의 연기가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송 작가는 “시즌1은 연애의 풋풋함을 담았다면, 시즌2에선 인물관계도 더 복잡하고 다이나믹 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즌2에선 유미와 유바비(진영 분)의 연애와 성장이 그려진다. 또 유미는 작가로서 활약하게 된다. 원작 흐름을 가져가면서 바뀌는 부분도 있으니 기대해달라”락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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