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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풋볼 명문 USC 대학으로 이적한 38세의 링컨 라일리 감독. USC는 오클라호마 대학에 계약을 사버리는 바이아웃 금액으로 450만 달러를 준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한국의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연봉이 높은 직책의 인물은 누구일까. 당연히 총장이다. 미국은 풋볼(미식축구)감독이 최고 연봉자다. 풋볼 명문 대학은 프로 종목 감독보다 훨씬 높다. 미국에서 대학풋볼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대학풋볼은 이번 주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콘퍼런스 챔피언십이 벌어진다. 12일(한국 시간)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의 생도 라이벌전으로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다. 이어 각종 볼(Bowl) 게임이 1월까지 이어진다. 사실상 2021년 정규시즌이 끝나면서 풋볼 명문 대학의 감독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즌 초부터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됐던 명문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링컨 라일리(38)를 지난 달 28일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영입했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졸업한 LSU(Lousiana State University)는 전 노터데임 감독 브라이언 켈리를 모셔왔다.

노터데임도 풋볼 명문이다. 그러나 풋볼 프로그램은 SEC(Southeastern Conference)의 LSU가 위다. 대학풋볼 최고 콘퍼런스로 통하는 SEC는 풋볼이 종교나 다름없을 정도로 열광적이다. 열광적이라는 의미는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이 곧바로 해고된다는 것을 말한다. 프로보다 더 심하다.

검증된 유명 감독의 이동은 대학 당국의 공돈 허비와 직결된다. USC의 경우 전임 감독에게 2022시즌까지 연봉 1000만 달러를 줘야 된다. 라일리 감독을 영입하면서 오클라호마 대학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450만 달러를 지급한다. 무려 1450만 달러(135억 원)가 공돈으로 날아갔다.

공돈을 학생 장학금으로 줬으면 얼마나 보람된 일일텐데. 국내였다면 학생들이 데모라도 할 만한 지탄받을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조용하다. 왜? USC 풋볼의 자존심을 찾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일리 감독은 부임하면서 “USC를 대학풋볼의 메카로 돌려 놓겠다”고 공표해 동문과 학생들의 환영을 받았다. USC 풋볼은 존재 자체가 학교 명예와 함께 자존심이다.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대학들이 성적부진의 감독을 해고하며 바이아웃으로 허비한 돈이 무려 5억5000만 달러(6492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대학풋볼 감독의 연봉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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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 10년 만에 라이벌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꺾은 미시건 대학의 짐 하버 감독. UPI연합뉴스

지난 주 빅10 콘퍼런스 미시건 대학 짐 하버 감독은 최대 라이벌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10년 만에 꺾는 쾌거를 이뤘다. 하버의 연봉 외에 보너스는 콘퍼런스 지구 챔피언 50만 달러, 빅10 콘퍼런스 챔피언 100만 달러, 칼리지 플레이오프 준결승 승리 50만 달러, 우승할 경우 100만 달러 등 총 300만 달러(35억 원)다. 현재 50만 달러를 확보했다.

미국의 대학풋볼 마켓은 상상을 초월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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