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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전북 현대 주장 홍정호가 우승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홍정호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2-0 승리를 견인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승점 76으로 2위 울산 현대(74점)에 2점 앞서 챔피언에 올랐다. 전대미문의 K리그 5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홍정호는 팬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홍정호는 “일주일 동안 잠을 못잤다. 많이 부담이 됐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설치며 준비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놓고 훈련에 잘 임했다”라면서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 우승했다. 올시즌 시작하기 전에 투표를 통해 제가 주장이 됐다. 사실 (이)동국이형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래도 선수들과 감독님이 뽑아주셨으니 잘하고 싶었다. 감독님 얼굴을 보고 울컥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고비가 있었지만 부담을 떨쳤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홍정호를 꼽았다. 시즌 MVP 후보에 오른 것도 그만큼 공이 크기 때문이다. 홍정호는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식에 가겠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 좋은 장면도 많이 나왔다. 좋은 기회인만큼 꼭 받고 싶다”라며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정호는 전북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많다. 부담이 많았다. 2년 전 울산의 상황과 비슷했다. 잘못되면 어떡하나 생각도 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 힘이 하나로 모였다”라며 우승 비결을 이야기했다.
홍정호가 꼽은 최고의 수훈 선수는 백승호다. 홍정호는 “시즌 중간에 합류했는데 적응기를 보낸 후 우리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미드필드에서 부상자가 빠져나간 자리를 잘 채워줬다”라며 백승호를 칭찬했다. 더불어 “올해 주장을 하면서 팀 전체를 보니 제가 지금까지 못 봤던 부분이 있었다. 철순, 용이형이 잘 이야기해주면서 이끌어주셨다. 형들이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선수들에게 자극도 됐다. 형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선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홍정호는 “울산 원정에서의 장면이 생각이 많이 난다. 그 장면을 통해 우승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시즌의 결정적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는 “구스타보가 성남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일류첸코도 잘했지만 구스타보가 살아난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라며 여름을 기점으로 부활한 구스타보도 언급했다.
홍정호는 경기장을 찾은 선배 이동국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 경기 전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조용했다. 동국이형이 드레싱룸에 들어와서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주셨다. 저도 갑자기 마음에 안정이 되더라. 그때부터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쉽지 않으실 텐데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힘이 된다.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팀에 합류하셨으면 좋겠다. 감독님과 사이도 좋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이동국이 언젠가 팀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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