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원회 출석하는 \'무단이탈\' IBK기업은행 조송화
IBK기업은행 조송화.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백 번 양보해서 이해하겠는데,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태도는 너무하다.”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를 향한 원성이다.

조송화는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가 무단 이탈을 했다며 연맹에 징계를 요청했다.

조송화는 지난 한 달간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조송화로 인해 남자부의 치열한 순위 싸움, 현대건설의 연승, 신인들의 대활약 등은 하나 같이 묻혔다. 대신 조송화가 일으킨 부정적 이슈만 수면 위에 떠올랐다. 평소 배구 뉴스를 잘 다루지 않는 매체에서도 취재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송화가 배구계의 모든 긍정적인 이슈를 삼켜버린 형국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은 뭘 해도 조송화 이슈에 묻히는 느낌이다. 더 좋은 뉴스만 나가도 모자른데 허탈한 감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조송화는 현재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변호인을 고용해 IBK기업은행이 미숙하게 대응했던 지점을 잡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모양새다. 구단조차 처음에는 무단 이탈이 아니라고 외부에 알렸으니 자신은 무단 이탈을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방어권이 있으니 조송화의 주장은 백 번 양보해 이해한다고 칠 수 있다.

문제는 조송화의 태도다. 공식석상에 등장한 조송화는 변호인단 뒤에 숨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트러블에 대한 미안함이나 책임감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 흔하고 형식적인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자기 것은 지키고 싶어 하면서 배구계 구성원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친 것을 반성하지 않았다.

현재 배구계는 조송화, 그리고 IBK기업은행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특히 여자 배구단의 경우 한참 인기가 올라가는 상황에 악재를 만나 대중성 확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한다. 조송화는 자신이 민폐 캐릭터가 된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한 배구인은 “다른 건 모르겠는데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으로서 자신이 얼마나 큰 일을 일으켰는지 모르는 건가. 정말 화가 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사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IBK기업은행은 초반의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조송화에게 발목을 잡혔다. 잔여 연봉을 지불하고 자유신분선수로 풀어주든지, 법적 소송으로 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 조송화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조송화의 태도가 더 괘씸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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