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34
제주 최영준이 군산오름에서 오피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재차 ‘옷피셜’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적시장을 달구는 ‘오피셜’ 발표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던 시대를 지나왔다. 제주는 이른바 ‘오피셜 혁명’을 선보이는 팀 중 하나다. 지금은 이적시장과 오피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연고지 랜드마크과 지역 상권 배경 오피셜도 제주가 원조다. 지난 2019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일반적인 오피셜 사진의 틀을 집어 던졌다. 연고지 특유의 매력을 전달하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 홍보도 동시에 이뤄냈다. 당시 천지연 폭포, 올레시장 등 제주의 특산물과 명소에서 오피셜 사진을 찍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윤빛가람_서귀포항_제주바당_플로깅 2
윤빛가람이 서귀포항에서 오피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 제주

그리고 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제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엔 ‘플로깅‘과 ‘바당’의 조합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플로카 업’(줍다)과 ‘조가’(조깅하다)의 합성어로,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한다. 해당 선수가 직접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고, 동시에 오피셜 사진과 영상 인터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드필더 최영준은 군산 오름에서 촬영했고, 또 다른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새연교와 새섬에서 찍었다. 두 선수 모두 오피셜 사진에 쓰레기 봉지와 집게를 든 모습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유니폼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제주는 지난 시즌 팬들이 직접 모은 플라스틱으로 재생 유니폼을 만들었다. ‘바당’이라는 이름까지 부여됐다. 깨끗한 제주 환경과 제주의 청청한 파도 등 2가지 콘셉트가 담긴 유니폼이다. 지속가능한 경영(ESG)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친환경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당사자인 선수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다. 최영준은 “좋은 일인데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시즌 이후 다시 제주 오피셜 사진을 찍게 된 윤빛가람은 “전역 후 외돌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K리그 첫 시도로 파격적이고 재밌었다”면서 “그때보다 더 진화했다. 환경 보호라는 의미까지 담겨 뿌듯하다. 제주가 친환경 일등 구단으로 거듭나는 것 같은데, 선수로서 계속 동참하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