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직장인들의 대나무숲'으로 통하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의 문성욱 대표가 2021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15만개 회사에서 417만명이 사용하는 소통채널로 성장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tvN'유퀴즈-베네핏이 있나요'에서 문 대표는 "과거 네이버에서 일했는데, 거대 조직이다보니 딱딱한 인간관계가 많았다. 당시 사내 익명 채널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사람들이 따뜻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런 서비스가 있음 좋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티켓몬스터 출신 6명이 모여 만든 블라인드는 2013년 론칭과 동시에 엄청난 수의 가입자를 늘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이같은 돌풍에 대해 "일종의 입소문 다단계였다. 당시 전 직장인 네이버에서 익명게시판이 사라졌는데, 네이버 사람들에게 '(예전 익명 게시판처럼) 그렇게 쓰면 돼' 이랬더니 한달만에 600명이 가입했다. 티켓몬스터에서는 2주만에 전직원의 2/3가 가입했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를 통해 오너 일가의 갑질경영이나 직장 내 성폭력 등 그동안 밥벌이의 눈물 뒤에 가려져있던 각종 이슈가 수면화되기도 했다.


그는 "10년전만 해도 회사생활 하면서 개인성장은 기대하지 마라. 각자도생이라는 분위기였는데 시대가 바뀌고 있다. 개인의 성장을 기반하지 않는 회사의 성장은 없고,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출현한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는 미국 서비스도 시작해 가입자수가 160만명을 넘었다. 그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직원들이 주요 가입자다. 이런 곳들의 경우 이사회에서 미리 블라인드를 확인하고 관련 답변을 준비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비해 좀더 자유로운 직장문화를 가진 미국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주로 할까. 그는 "직장생활이 다 비슷한 것같다. 다른 회사에 대한 질문이 제일 많다. 연봉 많이 줘? 너네 팀은 어때? 휴가는 많이 줘? 이런 거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소통채널 서비스를 하는 블라인드의 회사 운영은 어떨까. 그는 "투명성이 원칙이다. 한때 좀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회사 통장에 얼마 남았고 이런 걸 전 직원이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직원수가 150명 정도인데, 주 35시간 근무다. 오전 11시 출근하고 점심시간이 1시간30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아니 그러면 점심 먹고 좀 있으면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실제 블라인드 직원은 "6시 땡하면 모두 퇴근한다. 정시 퇴근 문화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이용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 직장만족도조사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회사는 네이버웹툰, 대학내일, 메드트로닉, 구글코리아, 신한카드, 부산교통공사 등이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회사를 묻자 "대학내일은 3년 일하면 1달간 유급휴가를 주는데, 이걸 노사가 함께 협의해서 만들었다. 의료기기 회사인 메드트로닉은 성과에 따라 근무시간을 단축해준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베네핏을 줄지 함께 결정하는 게 중요한 것같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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