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0월 경선토론에 나와 이야기하던 중 손바닥에 쓴 왕(王)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MBN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라는 믿기 힘든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일보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 전모씨(61)가 ‘고문’이란 직함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씨는 정계와 재계에서 ‘건진법사’로 알려진 인물이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윤 후보의 선대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인재영입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대본부 내에서는 전씨가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하는 등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불만도 나올 정도로 ‘실세’로 활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환호에 화답하는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여성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매체는 선대본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주요 인재는 전 씨의 면접을 보고 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 (전씨에게) 고문이라고 호칭하지만 (전씨가) 윤 후보와 각별해 보이는 데다 위세가 본부장 이상이어서 ‘실세’로 불린다”라고 보도했다.

전씨는 과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차리고, 신점과 누름굿(신내림을 막는 굿) 등 무속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의 멘토’로 언급됐던 천공스승이라는 인물처럼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통해 연결된 인맥이라는 설명이다.

세계일보가 직접 전씨가 소속된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를 찾아가 만남을 요청하자 사무실 관계자는 “지금은 안 나오셨다”며 평소 출근해왔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고, 전씨는 이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관련 보도에 대해 “전씨는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일한 적이 없다. 무속인이란 것도 사실이 아니다. 오을석(오을섭의 오기로 추정) 네트워크본부장과의 사적인 친분으로 캠프에 몇 번 출입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거대책본부 내부에서는 전씨가 사실상 상주하며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전씨는 2020년 여름부터 측근들에게 ‘윤석열 검사가 대통령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주변인들에게 “내가 국사(國師·왕을 자문하는 고승)의 그릇인 것을 깨닫고 조계종에서 나왔다. 저녁이면 저승에 가 염라대왕과 야차들을 만나고 오는데 너무 피곤하다”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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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트레이트’ 출처|MBC

한편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선 토론장에 손에 왕(王)자를 쓰고 나와 논란이 된 적 있다. “21세기에 주술 대선이냐?”는 빈축이 나왔고, 이후에도 윤 후보의 멘토로 천공스승이라는 인물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천공스승은 YTN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아내 김건희 씨를 통해서 알게됐다.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김씨와 이들 무속인들과의 남다른 관계는 김씨 본인이 ‘서울의 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16일 방송된 MBC‘스트레이트’에서 김씨는 자신이 쥴리라는 이름으로 고위인사를 만났다는 의혹을 해명하며 “난 시끄럽고 그런데 싫어한다.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거 좋아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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