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강사·언더웨어 모델’ 동기부여가 한성민 직접 기획한 제주도 팸트립 호평…미국까지 진출해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필라테스 강사·언더웨어 모델 켈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생애 첫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한 기회로 낯선 이들에게 필라테스를 알려줬어요. 참가자들과 아픔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이거다’ 싶어 켈리타임(Kelly Time)을 론칭했죠.”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필라테스 강사·언더웨어 모델 켈리. 제공|라티오코리아

2015년부터 필라테스 강사이자 언더웨어 모델로 활동한 켈리(Kelly·본명 한성민)는 지지난해 개인적인 아픔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 대인기피증을 극복하고자 제주도로 홀로 떠난 켈리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우연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여행객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부터 필라테스를 여자운동이라며 망설이는 남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켈리는 용기 내 다가와 준 참가자에게 바닷가에서 필라테스를 무료로 강의하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후기가 하나둘 쌓여 입소문이 났고 SNS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났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나 유명 디자이너도 찾아왔다. 그렇게 켈리타임이라는 여행과 필라테스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특급호텔, 방송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2년 넘게 이어오며 참가자들에게 치유 받은 그는 현재 공황장애를 극복했다.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켈리타임 필라테스 강의 현장. 제공|켈리타임

참가자가 쇄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단체여행이 힘들어진 만큼 켈리의 수익은 0에 수렴한다. 그러나 켈리는 “지금의 수익보다는 서로 좋은 것을 나누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나 역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생 가치관이 크게 바뀌었고 개인적인 상처를 극복했다. 참가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음 참가자에게 돌려주며 선순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켈리타임에서 진행하는 필라테스는 다이어트보단 힐링에 가깝다. 살을 빼겠다 혹은 근육을 늘리겠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즐기는 운동’을 모토로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내 몸에게 재미와 휴식을 선사하는 것이다. 필라테스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다. 막상 여행을 떠나면 먹고 보고 자느라 운동을 등한시하기 쉬운데 ‘먹고 운동하고 여행하라’를 모토로 여행 중간중간 운동과 힐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켈리타임 다이빙 현장. 제공|다이브위시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켈리타임 다이빙 현장. 제공|켈리타임

최근 미국 마리아나 관광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켈리는 오는 18일부터 주기적으로 켈리타임을 진행한다. 다이브위시와 협업해 다이빙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그 과정에서 켈리타임과 유사한 프로그램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켈리타임 트립을 똑같이 카피해 프로그램을 론칭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에 켈리는 “이 또한 켈리타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카피한 프로그램이 생겨났다고 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나를 워너비처럼 생각한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분명한 건 켈리타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은 켈리타임에만 있다는 사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akaoTalk_20220203_154504476
필라테스 강사·언더웨어 모델 켈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켈리타임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보호와 팸트립을 접목한 것이다. 아름다운 여행지가 사람의 손길로 인해 훼손되고 망가지는 현실을 보면서 여행지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켈리는 “여행지에서 쓰레기를 함께 줍고,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는 선크림을 바르기도 하며 친환경 용품 업체와 협업을 계획 중”이라며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산호초와 돌고래가 우리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certa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