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어린이날 두산-LG 라이벌전 만원관중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총재 선임에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진=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풋볼은 NFL(National Football League)에 속해 있다. NFL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덴버 브롱코스의 가격이 40억 달러(4조7900억 원)가 넘는다. 전 세계 스포츠 구단 사상 최고가 매각이 된다.

NFL 슈퍼볼 MVP 출신 쿼터백 존 얼웨이, 페이튼 매닝 등이 투자그룹을 앞세워 매입 전쟁에 나섰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덴버의 가치는 37억5000만 달러(4조4906억 원)로 NFL 32개 구단 가운데 10위에 랭크됐다. 포브스 조사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왜 NFL은 현재와 같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을까. 부자 구단이 구단 기득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5대 유럽축구 리그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인기높은 이유는 구단이 상생하는 분배 방식이 결정적이다. 공동분배 비율이 매우 높다.

NFL 뉴욕 자이언츠는 미국 최고의 구단이다. 자이언츠가 제동을 걸면 다른 구단들의 목청은 사그라든다. 유럽축구도 마찬가지이지만 메이저 종목의 최대 수입원은 방송중계권료다. 미국 최대 스포츠 마켓은 뉴욕이다. 미디어 시장이 가장 크다.

현재 KBO리그는 서울 구단 LG 두산 등의 반대로 통합마케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액의 중계권료가 걸렸다면 마켓 큰 구단은 공동분배의 ‘공’자도 언급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최대 수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NFL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960년대 오늘날의 방송중계권료 토양을 만들 때 당시 뉴욕 구단주 웰링턴 마라는 NFL의 공동분배를 받아 들였다. 뉴욕 자이언츠 구단주는 NFL에서도 가장 파워있고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이 때는 커미셔너보다 훨씬 임팩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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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뉴욕 자이언츠 골수팬들. AFP연합뉴스

NFL의 인기높은 그린베이 패커스, 피츠버그 스틸러스 등이 전국구 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이 중계권료 공동분배에 의한 수입 확대가 발판이 됐다. 그린베이는 매우 작은 도시다. 피츠버그도 프로 프랜차이즈 3대 종목만 있는 도시다.

마라의 기득권 포기로 NFL은 고속성장할 수 있었고,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최고 종목이 됐다. NFL 구단주로는 역대 베스트로 꼽히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웰링턴 마라는 아버지 팀 마라에 이어 1997년 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 자이언츠의 공동구단주 존 마라는 웰링턴의 아들이다.

MLB, NBA, NHL 등 마켓이 큰 구단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상생으로 리그의 부를 키우는데는 NFL 뉴욕 자이언츠의 웰링턴 마라 구단주가 남긴 유산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KBO는 새로운 구단주 선임에 앞서 구단 이기주의를 버리고 전체가 사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시장이 큰 LG, 두산은 과감히 기득권도 포기하면서 KBO가 대한민국 최고 리그로 자리잡는데 헌신해야 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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