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감미롭고 유쾌하고 아릿한 슬픔이 새겨진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배우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워맨스 JTBC수목극 '서른, 아홉'이 16일 첫방송된 가운데,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전개로 대박의 조짐을 풍겼다.


이날 방송에서 피부과원장 차미조(손예진 분)는 개원하느라 빌린 은행대출을 다 갚은 걸 기념해 1년 간의 안식년을 계획했다.



대출금 갚느라 뼈빠지게 일한 자신을 위로하며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골프나 실컷 치다 와야지 하는 계획이었다. 갑작스런 원장 휴직 통보에 피부과 실장이자 친언니인 차미현(강말금 분)은 격분한다.


공짜 필러를 맞으러 온 미조의 친구들에게 미현은 "엄마 아빠는 왜 착한 애를 입양하지 저런 애를 입양했을까"라며 신세한탄을 했다.


이에 정찬영(전미도 분)은 "언니, 이제라도 파양하세요"라며 키득댄다. 보육원에서 자라다 일곱살에 입양된 미조는 든든한 우군인 언니 미현과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그가 입양아라는 건 비밀도 상처도 아니고 "서른 아홉에 파양은 늦었다"며 농담도 할 수 있을 만큼 그저 하나의 팩트에 불과하다.


미조가 찬영, 장주희(김지현 분)에게 필러를 놓는 사이, 피부과 데스크가 소란했다. 자신의 남편이 바람 난 상대가 미조인줄 잘못 안 아줌마 무리의 행패.


이 일로 경찰서까지 가게 된 미조는 입술이 터져 앉아있는 찬영에게 "남일 아니다, 너"라며 경고했다. 경찰서엔 찬영의 소식을 들은 연예기획사 대표 김진석(이무생 분)이 헐레벌떡 달려왔고, 미조는 "왔다, 네 불륜남"이라며 찬영의 속을 긁었다.


미조의 동문 선배인 진석은 과거 찬영의 연인이었지만, 유학 시절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강선주(송민지 분)와 결국 결혼했다. 이미 끝난 인연인데도 여전히 애틋한 둘을 보며 미조는 제일인 양 화를 냈고 찬영과 투닥댔다.


술자리에서 미조는 "너 그렇게 오십, 육십돼도 김진석이 만나줄 것같아? 네가 아까워서 그러잖아"라며 소리쳤고, 찬영은 "내가 먼저야. 불륜 아니야. 오빠 결혼 후 한번도 안 잤어. 불륜 소리 좀 그만해"라며 항변했다.



주말, 미조와 친구들은 미조가 입양되기 전 지내던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보육원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김선우(연우진 분) 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선우는 미조가 보육원에 두고 간 시계를 전해주려 찾아가고, 잔뜩 술에 취한 미조는 뜻밖에 작약 꽃다발을 선물했다. 사실은 자기가 갖고싶어 샀던 모양인지 선물한 세 송이 중 딱 한 송이만 달라고 주정해 선우를 웃게 한다.


진석과 약속이 있어 그의 회사에 들렀던 찬영은 갑자기 들른 진석의 아내 선주의 방문에 놀라 밖으로 나갔고, 때마침 쏟아지는 비를 맞았다. 뒤이어 함께 우산을 쓴 진석 부부의 모습을 보며 찬영은 자신의 상황을 재차 확인했다.


미조와 선우는 우연히 음악회에서 또 재회했다. 함께 맥주를 마시게 된 미조는 선우에게 "온누리 보육원과는 어떤 인연이냐"고 물었고, 선우는 "내 여동생이 거기서 자랐다. 동생이 어떻게 살았을지 갑자기 궁금해서"라고 말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갑자기 연락이 두절 된 동생 소원(안소희 분)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선우는 입양아인 미조에게 동질감과 끌림을 느꼈고, 돌연 "보러 갈래요. 두 송이?"라며 작약 이야기를 꺼냈다.


놀란 미조는 "그쪽 집에 가자고요? 작약을 보러? 나랑 자고싶다는 얘기죠, 지금?"이라며 되물었고, 두 사람은 활짝 핀 작약이 치명적이 향기를 풍기는 선우의 집에서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한편 미조는 미국행을 앞두고 자신의 후임을 맡을 의사를 소개받기로 한 자리에 나갔고, 그 자리에 온 사람은 선우였다. 미국의 대학병원에서 일하던 선우는 갑자기 사라진 소원을 보살피러 한국에 들렀고, 이렇게 미조와의 인연에 얽혔다.


같은 시간 찬영은 진석을 만나 "오빠, 쉰살에는 이혼할 수 있어? 육십도 괜찮아. 근데 오빠는 못할 것 같아. 나 담배 끊었어. 오빠도 끊을 거야"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미조와 선우가 교제를 시작한 가운데, 찬영이 갑작스레 시한부 선고를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미조는 진석의 멱살을 붙잡고 "너 내가 죽일거야"라며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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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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