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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에서 벌어질 법한 일이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감독의 은퇴 거취가 핫이슈다.
LA 램스는 17일 콜리세움에서 슈퍼볼 우승 퍼레이드를 가졌다. 로컬과 ESPN 등 전국을 커버하는 방송의 핫 이슈로 슈퍼볼 사상 최연소(36) 감독으로 램스를 우승시킨 션 맥베이의 은퇴 여부로 쏠렸다.
NFL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맥베이는 31세에 최연소로 NFL 감독을 지내며 5년 동안 4차례 플레이오프, 2차례 슈퍼볼 진출과 우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통산 55승26패 승률 0.679다. 램스 감독 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그럼에도 은퇴가 거론되고 있다. 맥베이 감독이 2022시즌 팀 복귀를 공식으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이유가 있다. 스트레스받는 NFL 감독 보다 가정을 꾸리면서 한가한 방송해설자로의 전업 가능성이다. 맥베이는 조만간 신부 베로니카 코민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결혼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램스에 부임하면서 LA 인근에 이미 250만 달러 대저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맥베이 감독의 연봉은 850만 달러(101억 원)로 NFL 톱 5에 속한다. CBS 방송해설자 토니 로모는 연봉 1700만 달러(203억 원)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출신 로모는 팀을 슈퍼볼로 이끌지 못했다. 맥베이는 감독으로 2차례 진출과 우승으로 주가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맥베이는 모든 것을 이룬 터라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편이다. 본인이 감독을 원하면 60세까지도 할 수 있다. 슈퍼볼 우승으로 검증된 터다.
NFL 감독은 열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규시즌 17경기를 치르지만 시즌 동안에는 집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고강도 작업이다. 비디오 분석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NFL 감독이 30대로 젊어지는 이유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작업이라 그렇다. 방송해설자는 20주 정도 열정을 퍼부으면 된다.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해 12월에 타계한 명예의 전당 회원 존 매든이 그랬다. 매든은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딱 10년 감독을 하고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다. 42세에 방송해설자로 전업해 감독 때보다 더 이름을 날렸다. 연봉도 NFL 랭킹 5위에 포함되며 고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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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든의 뒤를 이은 게 존 그루덴(58)이다. 그루덴도 탬파베이와 오클랜드에서 11년 감독을 역임하고 슈퍼볼 우승을 일궈냈다. 감독을 그만두고 방송해설자로 나선 게 45세 한창 때였다.
전문가들은 맥베이가 매든, 그루덴 전 감독의 뒤를 이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슈퍼볼 최연소 감독의 선택이 무엇이 될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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