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모두가 출연을 바랬던 싱글맘 이지현과 아이들이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1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 이지현은 "10살 서윤, 8살 우경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과거 JTBC'용감한 솔로육아-내가 키운다'에 두 아이와 함께 출연했던 이지현은 ADHD 진단을 받은 우경, 폭력성이 만만치않은 딸과 전쟁같은 일상을 공개해 많은 걱정을 산 바 있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경은 공개 화면에서 "안녕. 난 우경이야. ADHD다"라며 스스로를 소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잠이 깬 우경은 "내 휴대폰 어딨냐?"고 묻더니, 엄마가 모르겠다고 하자 짜증을 폭발하더니 곧 "왜 대답을 안해? 엄마 죽어"라며 소리쳤다. 의자에 올라가 엄마가 숨겨둔 휴대폰을 찾은 우경은 키즈락으로 사용하지 못하자 다시 짜증을 부렸다.


아침 식사도 하기 전에 게임을 하려는 아이들과 휴대폰 전쟁이 펼쳐지자 이지현은 "더 이상 바라지마. 먹으라고. 게임할 거면"이라며 소리쳤다. 우경은 "엄마가 끝까지 포기 안 하면 밥을 부숴버리면 돼"라고 맞섰고, 소파에 누운 엄마를 때렸다.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지금 우경이의 모습은 ADHD라고 볼 수 없는 면이 많다. 엄마가 다루지 못하는 모든 증상을 다 ADHD라고 보지는 말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더니 우경이가 어떤 아이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오 박사는 "우경이가 떼쟁이라고 보시냐"고 묻더니 "우경이는 유리처럼 섬세한 아이다. 눈뜨자 마자 '엄마'를 찾으며 애교를 부린다. 우경이는 이때 엄마 리액션이 마음에 안 드니까 다른 트집을 잡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우경이가 한결같이 때를 쓰는 것같지만, 엄마의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반응한다는 것. 오 박사는 "금쪽이를 통제하는 것만 몰두할 것이 아니다. 금쪽이는 엄마가 자신의 신호를 수용하는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우경이와 몸으로 놀아준 이지현은 "이제 학용품을 사러가자"고 하지만, 우경은 하기 싫다며 짜증을 내고 엄마를 때렸다. 결국 체력이 바닥난 이지현은 아이의 요구대로 게임을 허락해준 뒤 학용품을 사러갔다.


하지만 우경은 뜬금없이 체스판을 사달라고 또 떼를 쓰다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오 박사는 "엄마가 너무 애쓰시는데 칭찬해드리고 싶다. 그런데 학동기 아동은 분명한 행동규칙과 그걸 안 지켰을 때 페널티를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그리고 말한대로 행동해야 한다. 떼쓴다고 들어주면 아이가 몸으로 못 배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지현이 "애가 너무 불쌍하다"라고 하자 오박사는 "그러나 이걸 못 고치면 더 불쌍한 처지가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날도 집에 있던 두 아이는 머리를 뜯고 싸워 엄마를 골치 아프게 했다. 신기한 건 엄마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둘이 더 싸운다는 것. 결국 엄마는 우경이 편을 들었고, 속상한 서윤도 봉지를 뒤집어쓰더니 "나 죽고싶어서 그래. 나도 억울해. 왜 우경이만 오냐오냐해?"라고 말했다.


패널들이 서윤을 걱정하자 이지현은 "서윤이도 금쪽이는 아니어도 은쪽이는 되는 것같다"라고 말했다. 오박사는 "엄마가 언제나 피해자로 보이는 아이를 돌보는데, 그러면 상대는 나쁜 아이가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어야 엄마가 자기편이 되는 걸 알아 버린다"라고 말했다.


이지현은 "애들이 나를 어려워하지 않는데 일일이 아이들의 요구를 들여주다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좀 두렵다"라고 하자 "뭘 두려워하냐. 이 보다 더 나쁠 수가 없는데. 이미 바닥이다. 지하를 한참 팠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친구가 놀러오자 신이 난 우경은 식탁, 침대, 화장대에 마구 올라가 점프했고, 학원을 안가겠다며 우겼다. 그리곤 뜻대로 안되자 "간다고 돈이 나와 떡이 나와. 난 엄마 때문에 진짜 죽고도 남았어"라고 오열하는 기가 찬 행동을 보였다.


화면을 골똘히 보던 오 박사는 뜻밖에 "우경이가 까치발 했죠?"라고 물었다. 실제 우경이는 까치발을 자주 했는데 오 박사는 "까치발은 중력을 다루는 것과 행동조절이 어렵다는 거다. 아마 다른 감각도 조절이 어려울 거다. 각성이 높은 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안정감을 위해 변화를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금쪽 인형과 대화를 나눈 아이들은 떼쟁이같은 모습과 달리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다. 서윤은 "동생 때문에 속상하다. 자기가 먼저 나 때려놓고 내가 했다고 하고"라더니 "엄마가 내 편인걸 아니까 속상하진 않다. 난 엄마가 행복하게 웃을 때 행복해"라고 말했다.


서윤이는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날까봐 걱정돼. 엄마를 지켜주고 싶어"라며 공황장애로 구급차에 실려갔던 엄마를 걱정했다. 우경이도 "엄마랑 행복하게 살고,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뜻밖에 아이들이 자신을 걱정하는 걸 깨달은 이지현은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나는 빵점 엄마다. 놀이터에서 어떤 4학년 아이가 우경이에게 '정신병자'라고 했다는 거다. 나 때문에 아이가 방송에 나와 상처받게 되는거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래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금쪽 처방으로 "장기전이 될 것같다. 우경이와 엄마에게 골든키즈 프로젝트 1단계가 나간다. 각성 조절 운동을 함께 하고, 아이가 부를 때 무조건 애정시그널을 부탁드린다. 남매 갈등 때는 각방에 들여보내고 진정된 아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달간 각성훈련을 시작한 이지현의 집에서는 금세 위태위태한 다툼이 폭발했고, 우경이 집을 나가버렸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채널A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