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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상하이상강(중국)을 이끌고 방한한 에릭손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이 과거 북한의 조 추첨 조작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에릭손 감독은 최근 BBC라디오에 출연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의 조 추첨 조작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의 주제는 ‘가장 기이한 스포츠 범죄’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에릭손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축구위원회 소속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도와 달라는 북한 관리들의 부탁을 받았다. 처음엔 공이나 신발 지원이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간단한 조추첨을 해주길 원한다”고 말했고, 에릭손 감독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에릭손 감독은 “(북한의 제안에) 나는 (조 추첨 조작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북한 관리들은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내가 조 추첨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내가 초대 받은 주된 이유이자, 내가 북한을 방문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다. 정말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북한은 남아공 대회 당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포함됐다. 이른바 죽음의 조였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북한은 브라질에 1-2로 석패했으나, 포르투갈(0-7 패)과 코트디부아르(0-3 패)에는 대패하며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바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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