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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 시리즈 등을 흥행시킨 정종연 PD가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르 예능의 대가’로 불리며 그야말로 추리에 ‘진심’인 듯 보이는 정 PD는 의외로 “추리에 진심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추리보단 몰입하는 걸 좋아한다. 웃고 넘어가는 게 아닌 텐션을 주는 예능이 좋다”며 “‘여고추리반’의 매력 역시 추리보단 체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추리물은 많지만, ‘여고추리반’은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게 한다”고 꼽았다.

‘여고추리반2’는 새라여고에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박지윤, 재재, 비비, 최예나, 장도연)이 더욱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이다. 시즌1보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과 스토리, 후속편을 기대케 하는 마지막 반전까지 완성도 높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8주간 ‘여고추리반2’ UV(시청자 수) 총합은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지막 8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UV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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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의 말처럼 시청자가 직접 빠져들어 체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출연자들의 ‘과몰입’ 역시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이었다. 실제로 엑스트라만 100명에 제작진까지 합친 현장 스태프 200여명은 고등학교 등 장소의 디테일을 살리고 출연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정 PD는 “많은 시청자들이 무리한 스토리를 무리없이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 ‘여고추리반2’의 매력을 십분 살려줬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촬영 중임을 잊고 추리에 ‘과몰입’한 출연진은 시청자들까지도 빠져들게 만들었다. 분노한 재재가 채팅으로 욕설을 참지 못하거나, 비비가 동아리방에서 발길질을 하고 장도연이 엔딩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의 행동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했다. 정 PD는 “출연자 입장에선 시즌1의 결과물을 보고 더 몰입했던 거 같다. 욕하고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 덕에 예능적인 재미가 배가 됐다. 특히 예나나 비비처럼 버라이어티 방송이 처음인 친구들은 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고추리반2’ 마지막 회에서 ‘대탈출’ 시리즈 고정 멤버인 유병재가 특별 출연한 만큼, 정 PD가 구축한 ‘대탈출 유니버스’(DTCU)와의 연계 가능성에도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팬들은 두 작품의 콜라보 시점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정 PD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 정말로 ‘이건 스토리적으로나 뭘로 보나 컬래버레이션 각이다’ 하는 그런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나와야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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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을 번갈아 선보이고 있는 정 PD. ‘여고추리반2’를 마쳤으니 ‘대탈출5’를 기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는 “당연히 ‘대탈출’에 대한 아이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3월에 피오가 군대를 가서 아직 출연자들이랑 얘기를 못해봤다. 최대한 스케줄이 되는대로 빨리 찍고 싶긴 하다”고 말했다.

추리 예능의 새 장을 만들고 있는 정 PD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을 2년 동안 하며 하얗게 불태웠다. 아이디어 차원에서라도 정신관리, 몸 관리 차원에서 좀 쉬고 싶은데 올해는 방송계 전체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나도 생각할 것이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나도 고민하는 부분이 많다. ‘여고추리반’과 ‘대탈출’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K-예능의 기회가 열려있어서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있다. 기획과 모색의 2022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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