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훈련 중인 투수조 지켜보는 허삼영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경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시즌 5선발 찾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연습경기-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어느 정도 우열이 갈리고 있으나 아직 시범경기는 10경기 넘게 남았다. 허삼영(50) 감독도 ‘행복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 외국인 듀오에 원태인, 백정현까지 4명의 선발은 구축이 됐다. 최채흥이 군에 입대하면서 한 자리가 빈다. 비시즌부터 주인을 찾고 있었다. 장필준, 양창섭, 허윤동, 이재희, 최하늘 등이 후보로 꼽혔다.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장필준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였다. 황두성 투수코치가 “지금 시점에서 1순위는 장필준으로 보면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장필준이 페이스가 좋았다.

다른 투수들도 그냥 있지 않았다. 허윤동과 이재희는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준수한 피칭을 보였다. 이재희의 경우 허 감독이 “생각이 많아졌다. 재정비가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기는 했다. 어차피 2년차다. 아직 다듬을 곳이 제법 된다. 이를 감안하면 분명 나쁘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 양창섭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14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능수능란한 제구와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데뷔 시즌 맹활약한 후 부침이 있었다. 올해 부활을 꿈꾼다.

애초에 1순위였던 장필준도 힘을 냈다. 양창섭에 앞서 12일 시범경기 개막전 한화전에 나섰고, 3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있기는 했으나 허 감독은 장필준의 내용에 방점을 찍었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단 현재까지만 보면 장필준과 양창섭의 2파전이다. 같은 우완이지만, 장필준은 파워피처 유형이고, 양창섭은 기교파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러나 이 2명이 전부가 아니다. 예비 자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가늠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필준은 선발로 풀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없다. 이는 양창섭도 마찬가지다. 허윤동, 이재희 등을 예비로 안고 가야 한다.

허 감독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고민이다. 양창섭을 쓸 것인지, 장필준을 기용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하고, 예비 자원들의 페이스도 끌어올려야 한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없다.

그렇더라도 ‘투수가 없어서’ 고민하는 것보다 ‘후보가 많아서’ 고민하는 쪽이 훨씬 낫다. 전자는 괴롭지만, 후자는 오히려 즐겁다. 일단 앞에 4명은 단단하다. 5선발만 채우면 된다.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심사숙고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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