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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박신지(23)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NC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사령탑은, 전날 3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 박신지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박신지가 지금 좋다. 잘 던지려다 보니, 갑자기 3볼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정말 좋아졌다. 타자를 공략하려고 생각하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지더라. 그래도 공 자체 힘도 좋고, 변화구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올해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신지의 활약이 더없이 반가운 두산이다. 올해도 시즌 초반 외국인 원투 펀치가 말썽이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투입시키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스탁도 시범경기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선발 경험도 없는 데다, 제구 불안까지 여기저기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그는 지난 27일 문학 SSG 전에서 3이닝 7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스탁의 투구 내용에 대해 “조급한 모습이다. 원래 불펜 투수였다. 본인이 조금씩 적응해야 한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일단 사령탑은 미란다의 대체 선발로 박신지를 택했다. 군 전역 후 스프링캠프 때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상무에서도 주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비록 1군 무대와 퓨처스리그의 수준 차이는 크지만, 충분한 선발 경험을 쌓았다. 울산 캠프 당시 김 감독은 “선발에 맞는 선수다. 공은 정말 좋다. 제구력도 향상됐다. 선발 다섯 명을 꾸렸지만 계획대로 시즌을 마친 적이 많지 않았다. 선발에 구멍이 난다면 박신지가 후보들 중 가장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훈 투수 코치 역시 “상무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갖춰왔다”며 박신지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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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발로 낙점된 박신지는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KT 전에서 구원등판해 2.2이닝 1안타 1홈런 1실점 3삼진을 기록했지만, 24일 LG 전에서 1.1이닝 2볼넷 1삼진 무실점, 27일 SSG와 경기에서 3이닝 2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2연속경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미란다의 복귀 시점을 4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란다가 2~3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다는 의미다. 그때 박신지의 존재가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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