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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감독 2년차로 접어들었기 때문일까. SSG 김원형 감독은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모든 감독이 그렇듯 전력 퍼즐을 완전히 맞추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전력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평가전부터 따지면 그래도 승률 5할을 웃돈다. 여러 이유로 1군에 늦게 합류했거나 중간에 이탈한 선수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컨디션을 잘 끌어올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SG는 시범경기에서 단 1승(1무 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는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5승(2무 5패)을 거둬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포기하고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한 김광현(34)이 돌아와 눈에 띄는 전력 상승효과를 봤다. 김광현의 1군 복귀전 시점은 정하지 못했지만, 오는 8일부터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시작하는 KIA와 홈 개막 시리즈에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 복귀하고, 빅리그 통산 90승을 따낸 이반 노바가 클래스를 입증하면, SSG는 선발 왕국으로 군림할 수 있다. 지난해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윌머 폰트가 올해도 건재하고, 뉴페이스 노경은에 성장세를 보인 오원석이 도약을 노린다. 문승원, 박종훈이 돌아오는 6월까지만 버텨내면 4, 5선발만 네 명 이상 보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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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감독은 “마운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불펜진의 구위가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무리 김택형을 포함해 서진용, 김태훈 등 뒷문을 책임질 투수들의 구위가 지난해 시즌 때보다 못하다. 고졸(인천고) 신인 윤태현을 불펜 자원으로 분류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시키고, 왼손 릴리프 요원인 고효준의 1군 입성을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옆구리 투수 박민호와 장지훈이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 중이지만, 상수로 보기에는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김 감독은 “개막 엔트리로 한 시즌을 완주할 수는 없다. 항상 다음을 대비하고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선발진의 줄부상 탓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힘겹게 시즌을 치렀다.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은 했지만 창단 첫해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한 것은 초보 사령탑이던 김 감독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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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는 캠프 평가전 때부터 1승이 정말 간절했다. 취임 첫 해인 데다 구단이 바뀌어 조급했다”며 “그래도 개막을 했더니 선수들이 치고 올라가더라. 시범경기는 말그대로 컨디션 점검 기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속 개막을 맞이하지만, 전력과 경기력 모두 지난해 이맘때보다 좋아졌으니 한 번 더 기대해보겠다는 의미다.
베테랑 위주로 꾸린 야수 쪽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 김 감독은 “베테랑이어도 풀타임을 소화하면 체력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백업 자원의 성장을 독려하면서 재미있는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더스의 포스트시즌 상륙작전은 올해가 진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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