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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프로야구 롯데의 ‘빅보이’ 이대호가 타석에 나서는 순간 팬들의 함성은 하늘을 찌를 듯 커진다. 타석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전해지는 함성과 전율에 불혹의 순정남 이대호는 울컥했다. 그 순간을 떠올리니 또 한 번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롯데맨 이대호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너무나도 큰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그라운드를 떠남에 아쉬움도 크지만 은퇴는 후배들과 차세대 롯데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는 “팬들이 다 기억해주는 거 같다. 많이 사랑해준 만큼 나도 많이 아쉽다. 많은 응원 너무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과 함성에 울컥한다.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야구와 팬, 후배들을 향한 진심이 보인다. 후배들을 위해, 롯데를 위해 떠나야 할 시기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불혹의 순정이다. 이대호는 “은퇴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팀이 좀 더 잘됐을 때 좋게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좋은 모습으로 떠나면 좋을 거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붓고 떠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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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시즌 전 롯데를 한화와 함께 2약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모든 선수나 코치들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약하다고 평가할 순 있지만 한 번 흐름을 타면 정말 무서운 팀이 바로 롯데와 한화”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는 은퇴 후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도 털어놨다. 프로야구 선수 직업 특성상 평일에는 야간 경기로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경기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는 “솔직히 은퇴에 대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야간경기에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 있어줄 시간이 없었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많이 행복해했다. 아내는 많이 서운해 하는데 그래도 아이들과 많은 놀아줄 생각”이라고 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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